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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사를 시작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도로 곳곳이 파헤쳐진 채 방치되는가 하면 기존 하수구마저 그대로 노출돼 안전사고에도 취약한 실정이다.
하지만 관할구청은 오는 11월 공사가 마무리되고, 주변 정비도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광주역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
버스를 탑승하기 위한 시민들과 학생들이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움푹 패이고 자갈밭으로 변한 인도를 아슬아슬하게 횡단하고 있었다.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버스정류장도 곧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주변 도로를 파헤쳐놔 시민들이 정류장 인근을 멀찌감치 떠나 인도와 도로 경계석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또 주변에 있어야 할 쓰레기통이나 신문보관함 등은 공사현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지난 8월 27일 공사가 시작됐음에도 공사는 진척없이 움푹 패인 도로 위에 신문 배달함, 쓰레기통 등 구조물들이 넘어져 있는 등 공사구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아직 도로포장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공사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이 모씨(26·여)는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며 땅을 파헤쳐놓기만 하고 지난 한 달간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공사를 위해 파헤쳐놓은 도로의 보도블럭은 깨져있고,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정류장도 곧 쓰러질 것처럼 보여 이곳을 이용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호소했다.
조 모양(15·여)은 "곧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자갈밭이나 다름없는 인도는 어쩔 것이며, 공사가 비로 중단될 수도 있는데 왜 공사를 빨리 진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버스정류장 인근이나 주유소 등부터 빠른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나누는 경계석의 수량에 차질이 있어 초반 공사일정에 차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시공사와 잘 조율해서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버스정류장, 마트, 주유소 등 인근을 먼저 마무리하는 방안을 마련,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가 진행 중인 자전거도로 사업은 지난 7월 4일 행정안전부 주관 '2018 자전거도로 사고위험지역 정비 시범사업'에 광주역~챔피언스필드(3㎞) 구간이 선정되면서 시비 2억원·특별교부세 3억원 등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8월 27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11월 23일이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