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북구 연제동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3년째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비포장 도로를 통행,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태규 기자 |
특히 인근 주민들은 공사 지연으로 비포장 도로를 통행하면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오전 8시, 폭 20m 길이 약 500m 거리의 북구 연제동 고운하이플러스 뒤편 '북구 양산제~첨단산단 2단계간 도로개설 사업'공사현장.
이곳 도로개설 사업현장엔 이날 비포장 상태로 약 2m 높이의 흙더미가 곳곳에 쌓여있었다. 흙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없이 방치된 흙더미는 이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일부 무너진 상태로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비포장된 울퉁불퉁한 도로 곳곳에는 흙탕물이 고여있어 일부 주민들은 흙더미 위를 위태롭게 넘어가기도 했다.
한쪽 갓길에는 공사현장 주변엔 50cm 가량의 싱크홀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안전장치라고는 접근금지라는 안내표지판 뿐이었다.
도로 중간쯤 걸어오자 이번에는 건설기계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통행에 위협을 주고 있는 상태였다.
기계 옆으로는 두꺼운 공사 파이프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안에는 맥주캔·일회용 그릇 등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가득했다.
마트를 가기 위해 이곳을 지난다는 양 모씨(65·여)는 "아무리 공사현장이라지만 임시통행로이기도 한데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우리 같은 노인들은 비포장 도로에 발이라도 삐끗할까 늘 겁난다"며 "바람이라도 불면 모래바람까지 얼굴로 날아온다. 하지만 이곳을 가로지르지 않으면 5분 거리를 20분이 넘게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더군다나 밤에는 조명조차 없어 위험천만한 공사현장은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 등을 일삼는 탈선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를 알고도 제지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김 모씨(55·여)는 "지난주 밤에 시내버스에서 내려 이곳을 지나는데 청소년 여러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주변에서 알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을 알면서 건설기계같은 위험한 물건들을 그대로 쌓아두고 간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잇따른 불편사항에 대해 광주시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공사가 지연됐으나, 완공일정을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듬해 설계변경을 한 후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느라 더뎌졌다"며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땅을 말리느라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2019년 5월 완공할 예정이지만 주민편의를 위해 임시통행로로 허가한 상황이다"며 "향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서 안전상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수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