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불교의 나라에서 맞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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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불교의 나라에서 맞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관광 휴양 겸비...12~2월 여행 안성맞춤
배낭여행 천국 카오산 로드 필수 방문지
현지인 삶 만나는 곳 수상시장 담넌사두억
파타야 알카자쇼.전통마사지로 피로회복

태국에는 파타야를 비롯해 좀티안, 방쌀레 등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파타야 해변은 제트스키와 패러세일링 등을 할 수 있는 해상액티비티가 잘 마련되어 있다.
긴 여행을 마치고 광주라는 도시로 돌아와 차창 밖으로 도시의 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저 멀리서 나의 집이 보일 때의 그 안도감과 밀려오는 아늑한 피로감. 이것은 여행을 떠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귀향의 매력이다.

사실 본능적으로 인간은 떠나고 돌아오는 것을 바란다. 선원들이 바다에 있을 때는 육지를 그리워하지만, 막상 육지에 있으면 바다만 바라보듯 우리의 생은 사실 생각보다 매여 있지 않다. 매여 있는 것은 어쩌면 몸이 아니라, 마음일지 모른다.

여행은 하나의 의미가 아니다. 낭만과 로맨스가 가득 차있기도 하지만 고생과 외로움이 충분하기도 하다. 때로는 낯섦이 반갑고, 때로는 그 낯섦에 흔들리기도 한다. 두려움이 자리하지만 그것을 뚫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으로 가을 코스모스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뒤집어 보면, 우리가 떠나 도착하는 곳 대부분은 그곳의 일상이고, 우물이다. 하나의 우물을 떠나 다른 우물을 만나는 것, 그것이 여행인지도 모른다.

시간적인 여력이 없다면 4일 정도만이라도 비워둬라. 멍하니 있지 말고 어디론가 떠나라. 낯선 땅을 찾아 거기서 커피 한잔을 음미하며, 이국의 태양을 만끽하라. 다른 나라, 다른 곳, 다른 사람들을 보는 그 순간만으로도 급속충전이 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행 만한 에너지 충전은 없다.


무안공항에서 5시간 20분간 비행기를 타면 방콕이다.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쉬면 너무 심심하고 관광지를 찾아 돌아다니기엔 힘들다고 할 때는 휴양과 관광을 겸한 관광지를 추천한다.
 오전에는 여유로운 호텔 식사와 호텔 수영장을 즐기고 오후에는 그지역에서 가봐야 할 관광지를 돌아보고 맛사지 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참 행복해진다.
 자주 듣는 질문이 언제 여행가면 좋으냐다. 주저없이 말한다. 남들이 안갈때가는 여행이 대우 받는다고.
 여행은 시간이 있다면 남들이 가지 않을 때 가면 실속있고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 3월은 입학 시즌이고, 방학 때 다녀와서 여행을 가지않게 된다. 5월은 어버이날, 어린이날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안 간다. 9월에는 8월에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안가고, 11월은 10월 추석 명절과 단풍놀이를 다녀왔기 때문에 여행을 가지 않는 달이다.
 우기( 雨期)라고 해서 비가 계속 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비수기이기 때문에 훨씬 가성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어차피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은가. 잠깐의 비를 버티면 즐거움이 잔뜩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물가도 저렴하고 즐길 거리도 넘쳐나는 태국을 비와 함께 하고 싶지 않다면 겨울에 가는 게 좋다. 휴양과 관광을 겸비했고 우리 정서에 딱 맞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방콕의 날씨는 12월부터 2월까지 평균기온 최저 20도, 최고기온 30도 정도다. 크리스마스를 반소매를 입고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방콕에 간 적이 있었는데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한국과 다르게 그곳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었다. 무더운 여름날의 성탄절, 반소매에 땀이 주르륵 나는 계절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색적인 느낌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더욱이 불교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이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가득하다. 특히 방콕의 시암과 수쿰빗 일대의 대형 쇼핑몰 앞은 한국만큼이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환율이 높지 않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기도 하다.
 태국여행은 방콕과 파타야를 묶어서 한 코스에 넣는 게 일반적이다. 방콕이 우리나라 서울 격이라면 파타야는 부산 해운대 격으로, 도시별 특징이 뚜렷한 데다 차로 두 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먼저 방콕의 경우 배낭여행객의 천국이라 불리는 카오산 로드는 필수 방문지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원들을 보는 풍미도 좋다. 카오산 로드에서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현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골든 마운틴에 올라 방콕을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한다. 방콕에는 산이 없어서 이 인공산으로 만들어진 사원이나 루프탑바를 가야만 전경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노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싼 옷부터 먹거리까지 다양하다.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담넌사두억은 태국에서 가장 큰 수상시장이다. 태국 현지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은 방콕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이 수상시장은 운하 양 사이드 또는 노 젓는 배를 이용한 수백 명의 노점상들이 토산품과 옷, 과일 등을 판매한다.
 여행객들은 모터를 이용한 롱테일 보트를 이용해 이곳의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게 된다. 오전 10시경이 가장 생생한 수상시장의 모습을 볼수 있으며, 오후 시간에는 물건이 남은 배들만이 장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현대식 야시장인 아시아티크도 서서히 인기몰이 중이다. 재래식 야시장이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핸드메이드 제품 등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구경할 수 있으며, 중간 마다 포토존을 마련해 사진 찍기도 좋다. 아시아티크 내를 운행하는 무료 트램도 있으니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상점마다 다르지만 22시부터는 폐점하는 분위기니 그전에 가는 것이 좋다.
 방콕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다면 열대과일의 최고 망고와 망고쥬스다. 찰쌉밥을 곁들인 망고밥도 맛있다. 수박주스, 바나나로띠 등 이런 것이 방콕땅에 있는 것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파타야는 365일이 즐거운 곳이다. 일단 파타야에 오면 가장 큰 볼거리이자 세계 3대 쇼 중 하나인 알카자쇼를 놓치면 안 된다. 출연진 모두가 미녀인데 알고 보면 트랜스젠더다.
 놀라지는 말자. 또 쇼가 끝난 뒤 주인공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덧붙여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데는 마사지만 한 것이 없다. 특히나 태국 하면 마사지로 유명하다. 동남아여행의 가장 인기코스인 전통 마사지를 받으면 피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생기를 불어넣어 더욱 활기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파타야 하면 해변이다. 태국에서는 파타야를 비롯, 좀티안, 방쌀레 등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파타야 해변은 제트스키와 패러세일링 등을 할 수 있는 해상액티비티가 잘 마련되어 있다.
 꼬란은 파타야에서 하루여행을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흔히 파타야에서 산호섬이라고 하면 이곳을 말한다. 물이 청명하고 모래가 고와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 싸타힙 방면의 쑤쿠윗 로드 위에 자리한 수상시장도 좋은 볼거리다. 태국 최대의 수상시장인 담넌 사두억과 달리 파타야의 수상시장은 인공적으로 조성됐다.
 시장을 따라 목조 데크로 이어진 길을 이어서 구경하거나, 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데 의류, 액세서리, 먹거리, 전통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110여 개의 상점을 만나볼 수 있다.

 쇼핑과 미식도 빼놓을 수 없다.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으로 꾸민 미모사 파타야는 옛 프랑스 건물을 본떠 만든 작은 마을이다. 미모사 파타야에는 쇼핑, 레스토랑은 물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매장이 들어서 있다.

 태국의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타이타니 아트&컬처 빌리지가 제격이다. 전통가옥, 예술, 수공예품 등 다양한 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단순히 전시품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 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것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파타야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서는 눙눅빌리지를 만날 수 있다. 무려 30여 개의 테마로 이뤄진 이 정원은 하루를 모두 사용해도 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만약 편리하게 빨리 돌아보고 싶다면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 파타야의 필수 관광 코스인 황금절벽사원을 방문하면 거대한 돌산의 한쪽 면을 깎은 절벽에 황금으로 그려진 불상을 만날 수 있다. 높이 109m, 폭 70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이 불상은 태국 국민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받는 푸미폰 국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음각으로 깎고 그 안을 금으로 채워 넣는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불상 제작에 쓰인 황금은 1996년 당시 태국 돈으로 1억6,200만 바트(한화 약 53억 원)에 달한다.

 그 바로 옆에는 포도농장 ‘실버레이크 ’가 있다. 직접 농장에서 키운 포도로 만든 주스와 각종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어 이색적인 곳이다. 포도 농장 일대에는 유럽풍의 건물과 조형물을 세워 놓았으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이름 그대로 멀리 호수를 조망할 수 있고 ATV를 빌려 일대를 돌아볼 수도 있는 곳이다. 특히 실버레이크는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방콕이나 파타야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므로 태국의 색다른 부분을 체험하고 볼 수 있다.

 방콕은 이렇게 소소하게 즐기면서 놀아보자.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하지만 여행 기간만큼은 벗어 버리게 만들어준다. 여행을 할 때 우리는 마치 눈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눈을 크게 뜬 채 사방을 쳐다본다. 색다른 세계와 조우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며, 오래전 잠재워 버린 꿈들을 만나게 된다. 때에 따라선 자신의 청춘과도 조우하고, 두근거림과 설렘이라는 감정도 되새길 수 있다. 이런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보자.


/강영옥(여행전문가.알지오투어 대표)www.rg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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