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두번째 테마 전시
내일부터 8월28일까지 선사문화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과 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이 유적 테마기획 ‘3000년의 기다림, 구례 봉북리유적을 만나다’를 오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최한다.
테마전시는 광주·전남지역 주요 유적을 선정해 전시기관과 발굴전문기관의 특성을 살려 관련 전공자들과 지역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박물관 1층 선사문화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자리로 섬진강 유역 서시천에 자리한 구례 봉북리유적을 조명한다.
강변 충적대지에 자리 잡은 이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
또 다양한 민무늬토기가 발견됐으며 이들 중 8점은 완형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돼 전남 지역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전기의 흔치 않는 토기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토기 표면에는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흔적이 관찰돼 눈길을 모은다.
입술부분에는 구멍을 뚫거나 톱니무늬를 새긴 장식흔적, 바닥에는 손으로 눌러서 형태를 다듬은 흔적·나뭇잎 흔적 등이 보인다.
나무 가공 도구로 볼 수 있는 돌도끼·돌끌, 농경도구인 돌칼·갈판, 사냥도구로 보이는 돌화살촉 등이 출토됐다.
이 유물을 통해 당시 봉북리에 살았던 사람들은 강가에 집자리를 마련해 곡물이나 수산자원 등을 먹거리로 이용했으며, 다양한 석기로 나무를 가공, 농경에 필요한 여러 도구를 제작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문의 (062)570-7034.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