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남지사 행보 이개호 의원 ‘사면초가’
정치

차기 전남지사 행보 이개호 의원 ‘사면초가’

영광 고전 이어 담양군수 쓴잔
지역구 국회의원 책임론 확산

지난 2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과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김태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에 이어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쓰라린 패배라는 최악 결과표를 받아 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이 의원의 지역구인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득표율 41%)하고 가까스로 승리했다.

당시 이 의원은 “오랜 타성에 젖어 있는 민주당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공감과 경고가 함께 작동한 선거”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역 발전 공약을 지키고 선거 후 주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당시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이 의원의 고향인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혁신당에게 첫 지방자치단체장 배출이란 ‘영광’을 내주면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까지 총출동해 전면 지원에 나서고도 잇따라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든데 대해 이 의원의 입지가 크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이 의원의 입장에선 텃밭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음을 재확인해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담양 재선거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공천 논란은 이 의원에겐 두고두고 뼈아픈 대목이될 전망이다.

민주당 담양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후보가 “이개호 의원에게 이용만 당했다”며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혁신당 정철원 후보에게 가세, 정 후보 신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3일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 책임을 지는 방안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파고 들어가는 노력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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