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광주 동·서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은 학원·교습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7곳으로 지난해(21곳)보다 6곳(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남구 6곳, 서구 3곳, 북구 2곳, 동구 1곳 등 순이었다.
특히 광산구 수완동과 인근 택지지구, 남구 봉선동 학원가 등에 유아 영어학원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 영어학원 가운데 A 학원의 경우 월 최대 120만원에 달하는 교습비를 받았고, B 학원은 급식비, 피복비, 차량비 등 다양한 경비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모임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상당수가 반일제 형태(종일반)로 운영되면서 유아들에게 장시간 학습이 강요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며 “특정 지역과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학원이 운영됨에 따라 교육 불평등이 확대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교육청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지도·감독한 결과, 교습비와 강사 관련 행정 절차 위반 등 경미한 사안에 대한 처분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제재하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탓으로, 이들 학원들은 법령을 교묘히 피해가며 고액 교습비를 걷고 유아들에게 장시간 학습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교습비 상한선 마련을 통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막고, 교습시간을 대폭 감축해 유아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