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클릭아트 제공 |
특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나 제21대 대통령 선거 등 이슈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광주·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노쇼 피해 건수는 84건(광주 61건·23건)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광주는 1월 1건, 2월 4건, 3월 2건, 4월 54건으로 4월 들어 노쇼 피해가 급증했으며 전남 역시 1월 1건, 2월 0건, 3월 1건, 4월 21건을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에는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23건, 4건이 발생해 노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노쇼 사기’ 유형은 군부대를 사칭해 단체 훈련을 명분으로 도시락을 대량 주문하고 평소 거래하던 전투식량 납품업체에 도시락 대금을 대신 결제해달라고 요청한 뒤 훈련 종료 후 현금으로 정산하겠다며 사라지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 시기를 틈타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다수 인원의 숙박과 도시락을 허위로 예약하거나 명함·어깨띠·현수막 등 선거 홍보물을 주문하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앞둔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선거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단체 식사를 예약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사기범은 다음 날 이 후보를 포한한 20여명의 단체 식사를 예약했고 피해자는 5·18 기념식을 마친 이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식사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피해자는 이 후보가 원하는 고가의 양주를 대신 구매해 준비해주면 식사 대금과 함께 결제하겠다는 말에 속아 2,400만원을 특정 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예약자와 연락이 두절됐고 피해자는 뒤늦게 사기임을 알게 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을 사칭한 사례도 있었다.
남구 한 음식점 업주는 “김치찜 15인분, 공깃밥 17개를 진화가 한창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문 전화를 받았다.
소방관들을 위한 음식이라는 말에 평소 가격보다 저렴하게 결제하기로 했는데, 주문자는 음식을 가져가기로 한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주문자는 뒤늦게 음식점에 연락해 “가고 있다”는 말과 함께 특정 업체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방역복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여수시청 소속 공무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 수법도 잇따랐다.
최근 광주시청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기범은 지역의 한 식당을 예약한 뒤 특정 고급 와인을 구매해둘 것을 요청했다.
이후 방문하면 식사비와 함께 와인값을 결제하겠다면서 특정 주류업체에 송금을 유도했다. 하지만 해당 예약은 사실무근이었다.
여수시청 총무과를 찾은 한 민원인도 공무원 근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노쇼 사기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민원인은 휴대전화에 사진으로 저장된 명함을 보여주며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지 물었지만, 명함에 적힌 이름의 직원은 여수시에 없었다.
그는 자신을 시청 주무관이라고 소개한 사람에게 “급하게 심장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주면 곧 예산 처리를 해주겠다”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노쇼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광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광주경찰청도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특별경보를 발령, 서부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한 뒤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기 수법이 광주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서는 낯선 단체 주문이나 대리 구매 요청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시는 향후 모니터링과 피해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