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학생들 찾아온다” …폐교 위기 극복 비법은? - 전남매일
“타지 학생들 찾아온다” …폐교 위기 극복 비법은?
사회

“타지 학생들 찾아온다” …폐교 위기 극복 비법은?

교육부 ‘농어촌 참 좋은 학교’ 선정
전남 초·고교 2곳 우수사례 선정
지역 특성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금성초, 자전거 타며 4대강 투어
도초고, ‘섬 커뮤니티 맵핑’ 개발

전남의 농어촌 학교들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통해 농어촌에는 활력을 아이들에게는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담양 금성면 작은 마을에 위치한 금성초등학교는 농촌 유학생을 포함해 41명의 학생이 다니는 소규모 농어촌 학교다.

문화시설이나 사설교육기관이 전무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학교 주변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변화를 시도했다.

오고 싶은 학교이자 매력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금성초만의 특색있는 교육활동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 샛별 도전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자전거 4대강 투어, 스포츠 승마, 수영 영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월산 용마루길 식물관찰, 지역 특산물 대나무 바구니 만들기 등 담양지역 생태 교육도 진행 중이다.

특히 금성초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지역 학생들의 전·입학도 유도하고 있다.

서울에서 온 농산어촌 유학생 3명, 제한적 공동학구제로 찾아온 학생 10명이 금성초등학교에서 만족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담양 금성초를 포함한 전국 14개 학교를 ‘2023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선정했다.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은 지역별 특색이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선정하는 제도로, 지속 가능한 농어촌 학교를 구현한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공동체간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연보를 보면 전국 초등학교 6,163개교(작년 기준) 가운데 1,362개교(22.1%)가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다.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가 많은 지역은 전북(203개교)으로, 전남은 199개교였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전국의 193개 학교가 폐교됐고, 이중 171곳(88.6%)은 모두 비수도권이었다. 지역별 폐교 수는 전남이 3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담양 금성초에 이어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선정된 신안 도초고등학교는 생태-생명-생활로 이어지는 삼생교육을 통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으로 민주적 인성을 기르고 민주시민 의식을 신장시키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역사회 인적자원 ‘섬마을 인생학교’와 연계해 섬 지역 이슈를 이해·분석·해결·공유하는 섬 커뮤니티 맵핑을 개발하고, 신안 뜀뛰기 강강술래를 계승하는 등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드림코워크 활성화로 학생 스스로 꿈을 실현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교육 활동도 하는 중이다.

김태훈 교육복지돌봄지원관은 “농어촌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한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성공적인 학교 운영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의 경쟁력 있는 학교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우수 학교를 육성·지원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3 우리 동네 예술학교’ 전국 단위 성과 발표회에서 이번에 선정된 14개 학교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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