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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동 선생의 호인 ‘들뫼’를 딴 문학동호회 ‘들뫼문학회’에서 활동하는 김애자 작가(74)의 수필집 ‘모닝할머니’가 출간됐다.
지난 2019년 지인의 소개로 장성군 평생교육센터에서 진행되는 장성문창반에 들어가 처음 글을 쓰게 됐다는 김 작가는 “코로나 때문에 대면 수업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산으로, 들로, 때론 카페로 향해 계속해서 글을 썼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숙제는 꼬박꼬박 해 오는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래서일까.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삶이 지닌 다양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아낸 작가의 수필집은 마치 옛이야기를 듣는 듯 정겹다.
그러면서도 여성, 그리고 어머니로서 살아가며 감내해야만 했던 지난한 삶의 흔적을 담담히 서술하는 작품들을 읽다 보면 마치 우리네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삶을 듣고있는 듯 마음 한편이 저릿하기도 하다.
![]() 김애자 작가 |
김애자 작가는 “책 속에도 ‘옷고름’을 주제로 내 삶을 관통하고 있는, 그리고 지금은 나의 시그니처가 된 한복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았다”며 “남들은 왜 편히 쉴 나이에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사서 고생하냐고 묻지만, 오히려 이 많은 경험들이 앞으로의 삶과 미래, 그리고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수필집을 읽는 독자들 또한 비록 힘들고 지난한 현실을 살고 있더라도 삶을 긍정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내가 겪은 역경을 고난으로만 알아왔었다. 그러나 글을 쓰게 되면서 나는 그 고통이 나를 새롭게 일으켜 세워 준 손길이었음을 깨달았다”는 김 작가는 “이제 그 고생들을 글로써 담장을 넘어온 능소화로 피워내고자 한다. 이 글들이 고단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화순 출신인 김 작가는 2019년 ‘문학춘추’(수필)와 2020년 ‘문학춘추’(시)를 통해 등단했다. 들뫼문학회 회장이며 전남문인협회와 장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