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해방감’에 청소년 탈선 우려
사회

수능 이후 ‘해방감’에 청소년 탈선 우려

일탈행위 각종 범죄로 이어져 선도활동 필요
“수험생들 대상 자기계발 프로그램 강화해야”

[전남매일=광주] 고광민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의 각종 일탈행위가 우려된다.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유흥업소 출입과 음주 및 흡연행위 등 탈선과 비행이 만연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 교육당국의 계도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교육당국과 지자체는 시험성적이 발표되고 학교가 결정되는 1월말까지는 다양한 교육 및 선도 프로그램을 마련, 수험생들에 대한 지도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광주·전남경찰 등에 따르면 매년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수험생들의 음주와 흡연 등을 비롯한 일탈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경찰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내 유해업소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단속대상은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 고성방가·숙박업소 남녀혼숙·유흥비 마련을 위한 강·절도, 집단 패싸움 등이다.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금지된 업소를 상대로 청소년을 출입시키거나 고용하는 등 행위를 포함해 술과 담배 등을 판매하는 행위 등도 단속대상이다. 또, 수능시험이 끝나고 급증하는 신분증 위변조 행위까지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일부 청소년들 경우 지인이나 형제에게 신분증을 빌려 사용하던 기존 수법과 달리 불법으로 판매하는 가짜 주민등록증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양해를 구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본인 증명사진이 담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청소년들의 일탈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인터넷 등에서 쉽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 온라인 유해사이트에 대해서도 엄단할 방침이다.

수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 범죄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유해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자정 노력과 청소년들 스스로 일탈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청소년들의 탈선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선도활동과 함께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며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업주도 단속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선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교육당국은 수능이 끝난 만큼 수험생들을 위한 인성 및 진로교육과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자기계발의 길을 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난 후 혈기왕성한 학생들을 잡아놓기 위한 일방적인 수업방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수능 이후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은 청소년들에게는 황금같은 시간이다”며 “인생의 황금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방치하는 것은 공교육이 해선 안될 일이다. 수험생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미래를 향해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학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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