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열대야 현상까지… 곳곳 시민불편
장마가 끝나고 연 3일째 폭염과 함께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곳곳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2도를 기록한 23일 불쾌지수가 82%까지 치솟으면서 냉방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시내버스를 이용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
이날 가장 무더웠던 오후 2시 운암동에서 전남도청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오른 시민 김모씨(33)는 “날씨가 너무 더워 빨리 갈 생각으로 버스가 도착하자 곧바로 승차했으나 에어컨이 설치 되지 않아 정체된 사이 웃옷이 땀에 흠벅 젖었다”면서 “대중교통은 서민들이 대부분 이용하는데 비싼 요금내고 푸대접을 받은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행중인 시내버스 968대 가운데 에어컨이 없는 차량은 30%인 300여대로 집계되고 있어 여름철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 전력사용량이 많았던 이날 밤 8시 30분께 서구 쌍촌동 S노래방 앞 노상에 설치된 전기줄이 과부하로 인해 타버리는 사고가 있었고, 전남대병원에서도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5차례에 걸쳐 순간 정전이 발생, 냉방기와 검진기계를 작동하지 못하는 등 업무처리가 늦어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무실과 가정 등에서도 이날 하루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 사용이 급증, 낮 12시 지역순간 최대전력수요가 2,878Mw로 나타나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고,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한 생활용수 사용량도 평소보다 2배 늘어난 48만t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월요일임에도 불구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수영장에는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으며 점심시간때 무등산장, 증심사 등 계곡에는 수많은 인파로 크게 붐볐다.
또 남구 D면옥 등 유명 음식점에는 냉면을 찾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등 대부분의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는데 급급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24일에도 광주·전남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낮 최고기온이 28도에서 34도 분포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고 오후 한 때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종민 기자 ice94@chunnam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