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산지 가격이 적어도 오는 8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가는 한 달 전인 5월 4일 6,946원에서 이달 4일 7,028원으로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7,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1월 6,206원과 비교했을 때는 13.2%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 체감가는 더욱 비싸다. 축산물유통정보의 8일 현재 광주지역 특란 30구 소매가는 평균 6.936원이지만 마트 등에서 계란 한 판 소매가는 7,000원대 후반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이벤트 할인 등으로 행사가를 적용해 6,000원대에 판매하는 상품이 있는 반면 일반 소매점에서 체감하는 계란 가격 상승폭은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계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계란값 상승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계란 생산량은 매달 전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6월 일평균 생산량도 4,864만개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자단체가 농가에 가격정보를 제공한 것이 계란값 폭등의 원인일 수 있다며 유통조사와 함께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산란계협회는 계란값 상승 배경이 마리당 사육기준면적을 확대한 정부 정책에서 기인한다며, 매년 계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협회 측은 “농가들은 사육마리수를 33%나 줄였고 결국 일일 계란 생산량은 약 5,000만 개에서 매일 하락세가 지속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3,800만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농경연은 8일 계란 산지 가격이 적어도 오는 8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8월까지 석 달간 예측값을 발표하면서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9.9∼15.8% 높은 것이다.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농경연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했고, 전국 평균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