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후보는 “내란 심판”, 김문수 후보는 “방탄독재 저지”, 이준석 후보는 “40대 기수”을 외치며 지지층 결집과 함께 대선 당락을 가를 중도층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본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혐오·비하 등 네거티브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1강 1중 1약’ 구도로 시작된 이번 대선은 이재명 후보가 가장 앞선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추격하며 막판 역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고향 안동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을 생각해보십시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지키라고 했더니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댔다”며 “주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 아닙니까, 이것이 심부름꾼, 일꾼, 대리인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까”라며 대선의 시대정신인 ‘내란 극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대한 국민들은 맨손으로 장갑차를 막고, 자동소총 총구를 부여잡고 내란 군사쿠데타를 진압했다”며 “6월 3일에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투표로 증명합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안동에 이어 ‘민주당 험지’로 통하는 대구·울산·부산을 차례로 방문하고 ‘K-이니셔티브’의 꿈을 영남에서 현실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최근 들어 “세금으로 집값 안 잡는다”, “코스피 5,000 달성” 등 민생·경제 메시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계엄, 탄핵, 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유권자에 정치적 피로감을 줬다는 판단 속에 중도층에 소구력이 큰 정책 이슈를 강조하는 한편, ‘준비된 지도자’ 면모를 부각해 자신을 집중 견제하는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포석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성남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며 ‘반 이재명’ 기치를 내걸고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끌어안기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역대) 경기지사였던 분들이 이재명 후보 하나 빼고 전부 저를 밀어준다”며 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청렴함과 업적 등이 이 후보보다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집중 조명받도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는 기성세대 정치인과 차별화한 젊음을 앞세운 ‘40대 기수론’으로 청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각각 ‘환란 세력’과 ‘내란 세력’으로 규정해 양당 정치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본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검증과 반박이 쉽지 않은 단기전의 속성상 상대의 득표력에 타격을 주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3차 TV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 후보를 허위 사실 공표라며 고발했고,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은 무고로 맞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극우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에 국민의힘이 관련 있다며 이를 ‘국헌 문란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선 공작 냄새가 풍긴다고 맞대응했다.
친민주당 성향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한 발언도 여전히 논란이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