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미니·조각 과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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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미니·조각 과일 인기

농산물 3월 이후 하락세에도
제철 참외·수박 여전히 부담
대형마트 소포장 판매 늘려

수박 등 여름 과일 가격이 전년 대비 7% 이상, 평년 대비 20% 이상 오르며 대형마트에서는 적극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조각 과일이나 소품종 수박 물량도 작년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7~8㎏ 수박 1통에 2만6,000~2만8,000원, 참외 1kg 1만원, 병어 1마리 3만5,000원. 장바구니 물가가 무섭게 뛰어오르며 소비자들의 한숨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가정주부들이 장을 보러 갔다가 “차라리 안 먹고 안 쓰자”는 생각에 지갑을 닫고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것.

이에 과일을 소포장으로 잘라 판매하는 조각과일이나 미니 수박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고, 농축산물은 전월 대비 1.5% 하락하며 3월 정점 이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3월 기상 악화로 가격이 높았던 채소류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했고,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은 작황 회복 및 출하지 확대로 전월 대비 각각 20.6%, 3.3% 하락했으며, 이달에는 수급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7% 이상, 평년과 대비해서는 20% 이상 비싼 것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에는 엄두가 안나는 실정이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적극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는 한편 조각 과일 물량을 크게 늘렸다.

이마트는 올여름 소품종 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두 배 늘려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13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일반 수박 전 품목에 대해 3,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이마트 수박 전체 매출에서 5㎏ 미만 ‘소품종 수박’ 비중은 2021년 4%, 2022년 5%대 중반, 2023년 6%대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박 매출과 판매량을 보면 여전히 6kg 이상 대형 수박을 많이 찾긴 하지만 비싼 가격과 1∼2인 가구의 증가로 미니수박이나 1팩 용량의 조각 수박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조각 수박 품목을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렸고 오는 13일부터는 네 조각 컷팅 수박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 수박도 인기여서 애플수박 한 통을 6,000원 안팎에, 2.5∼3kg 크기 블랙 스위트 수박 한 통을 1만원 정도에 각각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레드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2,000원 할인하고, 행사 카드로 구매 시 2,000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한편 편의점은 미니 수박과 조각 과일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GS25는 순살조각수박(480g)과 애플수박(1㎏ 안팎), 망고수박(1∼3㎏), 블랙수박(3∼5㎏)을 판매하며, 이달 내내 BC카드와 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수박 전 상품을 50% 할인해준다.

CU도 간편 과일 트렌드에 맞춰 껍질을 제거하고 깍둑썰기한 수박을 담은 ‘싱싱생생 조각 수박’(250g)을 출시했다. 통 수박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5㎏ 내외 크기로 판매한다.

CU의 작년 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78.3% 증가했으며, 이 중 조각 수박 매출 비중이 80%로 통 수박(20%)의 네 배를 차지했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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