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도 북쪽 해안절벽에서 목격된 이소 직전의 매 유조. /신안군 제공 |
신안군에 멸종위기 I급인 최상위 포식자 매가 번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안군은 9일 "자은면 인근 특정도서인 오도에서 국내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매가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도에는 매 이외에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물Ⅱ급 섬개개비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칼새, 파랑새, 바다직박구리 등도 서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주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 사냥하는 등 비행능력이 매우 뛰어나 사냥의 명수로 불린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사냥하며 암컷은 새끼 기르기와 둥지를 보호한다. 3월 하순에 알을 3~4개 낳으며 포란기간은 28~29일이다.
신안군은 특정도서이자 철새서식지인 무인도서와 갯벌의 철새 도래 현황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자은면에서 7㎞ 떨어진 오도에서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매의 번식을 확인했다.
매는 접근이 불가능한 북쪽 해안절벽에서 둥지를 튼 것으로 추정됐으며, 어른 새 암수 한 쌍과 함께 이소 직전인 유조 3개체가 목격됐다.
군은 오도를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특정도서로 관리하고 있다.
청정 갯벌이 인접해 있는 신안군의 많은 섬에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신안 갯벌은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도요물떼새 또한 휴식을 위해 날아오고 있다.
이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