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종자벌 증식 구례서 성공
전남뉴스

토종 종자벌 증식 구례서 성공


낭충봉아부패병 극복 희소식

지난해 전국을 휩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모두 떼죽음한 뒤 전국 각지에서 종자벌 증식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하고 구례에서만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구례군한봉협회와 구례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을 전후해 전국 전역에서 발생한 낭충봉아부패평으로 인해 구례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토종벌이 집단 폐사, 토종벌 농사를 사실상 포기할 지경에 이르자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아 전국 각 농가가 긴급 종자벌 증식에 나섰다.
구례 등 전남 21곳 등 전국 각지에서 지난 2월부터 종자벌 증식사업에 착수했는데 이날 현재 구례 4농가에서만 성공하고 다른 지역은 모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례한봉협회 회장이자 전국한봉협회 감사이기도 이성희(54) 회장은 “전국한봉협회 차원에서 이번 종자벌 증식사업 실태조사 결과 구례에서만 성공했다”며 “사실상 이제 구례 종자벌에 국내 전체 토종벌 농사의 미래가 달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낭충봉아부패평은 꿀벌 유충에 바이러스가 발생,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고사되는 병으로, 전북 남원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인 구례에서 780여 농가가 치고 있는 2만8천여군(1군은 2만5,000-3만마리) 가운데 겨우 20여군만 살아남아 사실상 벌농사를 포기한 상황에 이르렀다.
구례에서는 5농가가 각 4,000만원을 지원받는 증식농가로 선정돼, 구례 인근인 고흥, 보성, 광양, 벌교 등 4곳에서 증식에 착수, 1농가는 실패하고 4농가는 각 75군씩 총 300군을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농가만이 증식에 성공한 것은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구례를 피해, 이들 4곳 청정한 깊은 산속을 증식지로 선택한 때문이다.
이 회장은 “종자벌 300군 중 150군은 10일 밤 구례 23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나머지 150군은 증식용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례= 육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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