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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지역이 최근 특산 산수유 나무 반출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구례 주민들은 최근 적게는 50년에서 수백년까지 된 산수유 고목들이 조경용으로 외부로 반출되는 사례가 빈발, 산수유 마을 존폐위기는 물론 산수유 농사까지 망칠 위기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3%인 연간 170t이 생산돼 연간 22억원대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 산물로, 구례의 특산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산수유는 경기도 등 타지에도 분포하고 있지만 약효가 월등한 열매를 맺는 성목이나 고목이 자라는 곳은 사실상 전국에서 구례가 유일하다.
이는 산수유가 오래전부터 자생하거나 조림 역사가 깊어 고목들이 많은 데다, 산수유 특성상 어린 나무가 자라 상품성 있는 열매를 맺기까지는 십년 이상 걸려, 열매 채취를 목적으로 나무를 심는 지역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경업자들의 발길도 자연히 구례로 몰리면서 구례 최대의 산수유 집산지인 산동면의 경우 50년생 이상 고목이 매년 300그루 이상 외부로 반출되는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산동면 좌사리 마을에서는 150년생 등 고목 12그루가 외부로 반출되려는 것을 산동면 청년회원들이 발견, 나무 주인을 설득한 끝에 간신히 반출을 막기도 했다.
양준식(42) 산동면청년회 사무국장은 20일 “매년 300-500그루의 고목이 반출되면서 자칫 구례 산수유 마을이 사라질 우려와 함께 산수유 농사도 걱정된다”며 “50년 이상 고목에 대해서는 보호수 지정 등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산수유 외부 반출을 막으려 군에서 매입하는 방법, 보호수 지정, 넘버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나 반출 위기에 놓인 고목 대부분이 개인 소유물이어서 조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구례= 육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