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망울’ 전남 봄꽃 축제 흥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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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망울’ 전남 봄꽃 축제 흥행 실패

구례·여수·광양 등 발길 저조
특수 기대 지자체·상인 울상
구제역 겹쳐 행사 연기·축소도

아이클릭아트
이상기후 영향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전남 곳곳에서 열린 봄꽃축제가 흥행에 실패했다. 지각 개화에 관광객들이 줄면서 봄꽃축제를 준비한 자치단체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이틀간 여수시 흥국사 산림공원 일원에서 열린 ‘영취산 진달래 축제’ 관람객이 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축제 기간과 비교하면 관람객이 1만명 감소했다. 올해 축제 기간 개화율이 10% 안팎을 보이면서 사실상 꽃망울을 제 때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구례산수유꽃축제도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작년 축제 기간 35만명이 찾았던 산수유꽃축제는 올해 28만명을 기록하며 7만명이 감소했다.

산수유꽃축제는 축제 기간 개화율이 70~100%를 보일 만큼 봄꽃이 활짝 폈으나 관람객의 발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화율은 정상 수준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늦어진 개화 시기와 맞물려 관람객 이동이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남도 대표 봄꽃축제인 광양매화축제(3월 7일~16일)는 올해 관람객 38만5,000명을 기록, 지난해(50만3,000명)보다 11만8,000명 감소했다. 축제 초반 10% 수준이던 개화율은 좀처럼 늘지 못하다가 마지막날 30%를 넘겼다. 현재는 50~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축제 기간을 기준으로 한 달간 관람객 추이를 분석하는 만큼 활짝 필 봄꽃을 기대하며 방문객 잡기에 분주하다. 축제가 끝났지만 일부 안전과 편의 지원, 불법 행위 단속 등 행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축제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관련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1~2주 안으로 봄꽃들이 만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들은 구제역 발생과 꽃 개화 시기 등을 고려해 축제를 연기하거나 축소해 개최한다.

강진군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병영면 전라병영성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전라병영성축제를 인근 시군의 구제역 발생에 따라 4월 18일부터 20일까지로 3주가량 연기했다. 남미륵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서부해당화 봄꽃축제는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추진하지 않고 사찰 자체 행사로 추진키로 했다.

제8회 강진금곡사 벚꽃 삼십리길축제와 강진 불금불파 등 다른 행사들은 구제역 발생 현황과 백신 접종률 등 추이를 파악해 행사 일정 연기 또는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영암군은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왕인문화축제를 5월로 연기했다. 신안군도 2025 섬 수선화 축제를 일주일 연기해 오는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신안의 봄…수선화로 채우다’를 주제로 지도읍 선도에서 개막한다.
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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