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국립의대’ 설립 작업 본격화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 국립 통합 의과대학 설립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26일 오전 장흥 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국립목포대학교·국립순천대학교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공동준비위원회는 목포대·순천대·전남도가 함께 구성한 공식 조직으로,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체계적인 추진 기반 마련과 정부·국회·의료계를 대상으로 한 설득 활동, 외곽 지원 단체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담당하게 된다.

공동위원장은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맡았고, 양 대학 기획처장과 전남도 인재육성교육국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했다.

공동준비위원회는 목포시·순천시 부시장, 지역 의료기관장, 양 대학 동문회 관계자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산하에 전문가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꾸려 체계적인 의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위원회 출범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한 현안 회의가 이어졌다.

공동준비위원회 회의에서는 △의대설립 추진 경과보고 △공동위원회 추가 구성 및 산하 실무위원회 구성·운영안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송하철 총장은 “전남도민들은 위급한 상황에도 먼 타 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며 “구조적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지역 중심의 의과대학 설립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도민에게도 생명과 건강을 지킬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장돼야 하며, 그것이 바로 국가 균형발전과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함께하는 우리의 걸음이 반드시 전남 통합의과대학 설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병운 총장은 “두 대학은 통합을 통해 국립 의대를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필수의료 인력을 양성해 지역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공동준비위 출범이 정부와 국회, 의료계를 포함한 보건의료 핵심 주체들 간 연대와 공감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축사에서 “공동준비위가 전남 의대 설립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정부에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지속해 설명하고 새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는 정책 건의와 협의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부지사는 “위원회가 의대 설립을 위해 적극 활동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위원회와 함께 실무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로, 지역 내 의료기본권과 응급의료 대응에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를 대표하는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전남의 화합과 미래를 위한 통합의대 설립에 합의하고 공동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환준 기자

통합의대 설립 공동위원회 출범식. 전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