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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2일 보성에서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오후 12시 42분께 노동면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며 5시간 넘게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장비,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오후 5시 50분께 불길을 잡았다.
같은 날 오후 12시 55분께 웅치면 야산, 오후 2시 19분께 문덕면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전남소방본부는 헬기 3대와 장비 15대, 소방대원 45명 등을 투입해 오후 4시 50분께 모두 진화했다. 또 진도군 군내면, 광주 북구 금곡동 야산, 광산구 두정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으나, 다행히 큰 피해없이 모두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광주·전남 등 10개 지역에 산불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경남 산청·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여전히 잡히지 않은 채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화재진압대원 4명이 숨지고, 수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이들지역 산불은 지난 21일 시작됐으며 진화에 동원된 장비와 인력만도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4,875명에 이른다. 정부는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인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오전 9시 기준 주요지점 실효습도는 광양 37.3%, 광주 조선대 38.3%, 구례 성삼재 38.4%, 여수산단 38.6%, 순천 40.5%, 장흥 관산 41.6% 등이다. 실효습도가 낮을수록 대기가 건조하다는 의미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 동부를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겠고,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행, 캠핑 등 야외 활동시 화기 사용을 최대한 삼가고 화목 보일러와 담배꽁초 등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