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체전·장애인체전 이색 성화 봉송
전남서부

전남체전·장애인체전 이색 성화 봉송

장성호 가르고 필암서원 지나고
조정선수·유림·상무대 장병 참여
4월 17일 백암산 국기단서 채화

장성군이 백암산 국기단에서 제64회 전남체육대회와 제33회 전남장애인체육대회 성화를 채화한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제64회 전남체전과 제33회 전남장애인체전에서 이색 성화 봉송을 선보인다.

20일 장성군에 따르면 전국단위 조정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잘 알려진 장성호에서 ‘수상 봉송’을 펼친다. 장성군청 소속 조정선수들이 경기정을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성화를 봉송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에서는 선비 복장을 한 유림들이 성화와 깃발을 들고 경내를 걸으며 양대체전의 성공을 기원한다. 육군 최대 군사교육시설 상무대에선 장병들로 성화봉송단을 구성해 ‘상무정신’이 깃든 패기 넘치는 영내 봉송을 보여준다.

성화 채화와 점화 행사도 이목을 끈다. 장성군은 전남체전 개막식을 전날인 4월 17일 오전 10시 백암산 국기단에서 성화를 채화한다. 백암산 국기단은 조선시대부터 나라의 평안을 기원해 온 유서 깊은 장소다. 장성부사와 인근 군현 관장들이 유교식 제례를 봉행했던 기록이 전해진다. 지난 1983년부터 장성문화원이 주관해 제례 봉행을 이어오고 있다.

성화는 부주자와 호위주자 8명으로 주자봉송단을 구성해 이색 성화봉송구간과 지역 내 11개 읍면 구간을 돌아 장성군청에 안치된다. 개막식 오후 2시에는 황룡정원 무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예정된 주자들이 황룡강 꽃길을 따라 옐로우시티스타디움으로 이동한다.

스타디움 내에서 이어지는 주자 봉송과 성화 점화 순서에서는 장성군의 도시브랜드 ‘성장장성’의 정체성을 반영해 극적인 효과를 최고조로 높일 계획이다.

장성군은 최근 장성경찰서와 대행사, 읍면 관계자들과 함께 성화 봉송 전 구간을 사전 답사하는 등 체전 행사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체전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 봉송 행사에 지역적 특색을 녹여내 감동을 전달하겠다”며 “장성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체육행사인 만큼,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64회 전남체육대회는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33회 전남장애인체육대회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옐로우시티스타디움 등 지역 내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남체전은 23개 종목, 전남장애인체전은 21개 종목별 경기를 치른다.
전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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