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소상공인 금융지원…자금난 순통 틔운다

광주 북구청 전경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민생 경제 회복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를 통해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지역 자치구 등에 따르면 민생의 최전선에 있는 소상공인의 경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에 이어 내수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연초에는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잇따라 취소돼 특수 대목이 실종됐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모임을 자제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 지역 주요 상권이 활기를 잃고 크게 위축되고 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광주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6.0%로, 3분기(15.4%) 대비 0.6%p 증가했다. 상권별로는 전남대 공실률이 3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남로·충장로 24.4%, 월산동지구 23.9%, 어룡동 19.2%, 금호지구 18.6%, 상무지구 15.8%, 용봉동 13.4% 등 순으로 이어졌다.

지역 여행업계도 무안공항 장기 폐쇄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지역 여행업계의 매출 손실은 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여행 상품 취소 건수는 1,806건, 취소 인원은 2만 973명에 달한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관세 정책과 정국 불안 장기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숨통을 조여오고 있는 형국이다.

내수 침체로 지역 경기가 악화되자 지역 자치구들은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에 나서며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오는 21일 광주신용보증재단 및 광주은행과 특례보증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48억여원 규모의 금융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남구와 광주은행은 지역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광주신용보증재단에 각각 출연금 1억 8,000만원과 1억원을 지급하며,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출연금의 12배인 33억 6,000만원을 보증 지원금으로 편성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구비 1억 5,792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소상공인의 금융 이자 비용과 보증 수수료도 지원한다. 무진·광남·서양·주월·월산 새마을금고 5곳도 오는 26일 남구와 희망대출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북구도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지역 자치구 최대 규모로 ‘3무(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 특례보증’ 지원에 나선다.

이번 특례보증 사업은 북구를 비롯해 협약에 참여한 14개 지역은행이 총 4억 3,000만원을 광주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해 광주 자치구 최대인 52억 7,000만원 규모로 추진된다. 특히 올해는 작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 관광업계와 상생하고자 보증지원 자금 중 3억원을 우선 배정하고, 보증 한도도 3,000만원으로 늘리는 등 특례보증 지원 시 관광 사업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서구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을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확대해 자금난 해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경영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동구 역시 광주은행과 협력해 관내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례보증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14일 송정5일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한 지역 영세 임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작년 연매출 기준 카드수수료 0.5%를 지원하고, 최대 2,000만원 무담보 대출과 함께 1년간 대출이자 4.5%를 지원하는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영세 임차 소상공인의 경영비용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난을 극복하고 골목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송정시장 화재 피해 상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생계비 지원은 화재보험에 미가입된 상인에게만 지원되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87만원 2,700원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