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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이 쌓인 계열사는 버리고, 알짜 그룹사만 가져가려는 계열사 지분 구조 정리란 지적이 나오고 있고, 사채출연을 해서라도 체불임금을 변제하겠다는 국회 증언과 정반대의 행동이란 비난도 비등하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에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의 대유에이텍 주식 매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23년 국정감사에서 체불임금이 문제가되자 박 회장은 같은 해 12월 국회에 자산 매각,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체불임금을 변제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 체불임금은 변제되지 못한 가운데 알짜 그룹사인 대유에이텍 주식을 회장 일가가 대거 매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 차녀인 박은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29일 보통주 13만주, 6월 23일 보통주 43만주 등 두 차례 걸쳐 총 86만주를 사들였다.
또 ㈜영일이는 지난해 12월 18일 0.98% 지분을 매수했다. ㈜영일이는 박 회장 부인인 한유진씨가 대표인 부동산 임대업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대유에이텍 보통주는 박 회장이 18.06%로 가장 많고, 배우자 한유진 4.00%, 차녀 박은진 4.79%, 장녀 박은진 2.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회장 일가가) 대유에이텍 지분을 계속 매집하고 있어 지분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재출연을 해서라도 체불임금을 변제하겠다고 했는데, 대유에이텍 지분 매집을 보면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회장 일가의 대유에이텍 지분 매입과 함께 몽베르CC, 대유타워 등 자산 매각 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하지 않는 등 체불임금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은 고용노동부 관계자에게 “(대유위니아그룹은) 돈이 있는데도 안 갚는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현행 제도에 헛점이 있는가도 살펴주고, 소급적용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체불임금을 해결하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유에이텍은 1999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시작으로 정보통신, 나노신소재, 합금, 태양광, 건설, 네트워크, 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5,614억원이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