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7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쏟아지는 광주 북구청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태규 기자 |
폭설이 시작되자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서둘러 제설작업에 나섰고, 이로인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경미한 교통사고 등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눈이 10일까지 이어지고 한파와 강풍을 동반한 적설이 최대 20㎝ 이상으로 예고된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시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교통·낙상사고
7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전남에서 총 9건의 눈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빙판길에 넘어진 낙상사고가 4건 발생했고, 전남에서는 교통사고 4건과 낙상사고 1건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4시께 화순군 화순읍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단독 사고를 내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전 10시 15분께 영광군 모량면 신천리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사고 당시 승용차에는 각각 1명의 운전자가 탑승해 있었고, 뒷차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17분께 고흥군 도독면 도덕리 한 도로에서 SUV 차량과 승용차가 부딪혀 차량에 탑승해 있던 운전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곡성군 석곡면의 한 주택가에서는 고령 남성이 빙판길에 넘어져 다쳤고, 광주에서는 낙상사고를 당한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 기상악화로 국립공원 입산 제한
이날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간 도로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전남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52항로 77척 중 25항로 30척 운항이 중단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목포 27항로 39척 중 17개 항로 23척 △완도 13항로 23척 중 5개 항로 4척 △여수 7항로 10척 중 2개 항로 2척 △고흥 5항로 5척 중 1항로 1척 운항이 취소됐다.
산간 도로인 구례 노고단도로 14㎞, 화순 돗재 6.8㎞, 화순 삭재 2.3㎞, 진도 두목재 3㎞ , 목포 다부재길 1㎞,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3㎞ 등 6곳의 구간에서 차량 이동이 통제된 상태다.
또 기상 악화로 인해 내장산, 월출산 등 국립공원 출입이 제한됐고, 무등산의 경우 증심교~약사암 1.4㎞를 제외한 탐방로 35개소 출입이 제한됐다.
● 지자체 대설 대응 총력
오는 10일까지 최대 20㎝ 이상 폭설이 예고되자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는 7일 오후 오후 4시 시청 재난대책회의실에서 고광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관계부서 및 5개 자치구 합동으로 ‘대설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폭설·한파에 인명과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속한 정보공유 등 상황근무 철저 △붕괴·전도·미끄러짐·정체·고립 등 대설 5대 분야 유형별 안전대책 △제설제 사전살포·재살포 △한파 취약계층 보호 △낙상사고 예방 등 대시민 홍보 등이 논의됐다.
전남도도 민관 협업을 통해 취약시설에 거주하는 주민의 사전대피를 돕고,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한파 취약계층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또 농작물과 농축산시설물 관리, 고령농 등 취약농업인 야외활동 자제 등 농업인 대처 요령을 읍면 주민센터, 농업인단체, SMS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이번 주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은 출·퇴근길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필요한 실외활동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집과 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