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길거리에 겹겹이 쌓인 일회용 컵 등과 음식물 등으로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일 광주지역 5개 구청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5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일회용품 사용 규제 한시적 제외에 대한’공문을 5개 자치구에 전달했다.
공문은 코로나19가 호흡기 등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인 만큼 타인이 사용한 머그컵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일회용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용 허가 기간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의 ‘경계 단계’ 해제되는 시기까지다.
이처럼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광주지역 내 재활용품 수거량은 불과 5개월사이 1만t을 넘었다.
5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재활용품의 양은 동구 1,196t, 서구 2,687t, 남구 1,712t, 북구 3,604t, 광산구 5,055t등 총 1만 4,256t이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1만 902t)와 비교해 4,000t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 인터넷 쇼핑과 음식배달 포장용 일회용품 배출량도 덩달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동구 동명동이나 구시청, 서구 상무지구 등 번화가에 있는 쓰레기통 위에는 카페 등에서 제공되는 일회용컵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또 각 아파트 입구에 있는 헌옷 수거함 등에는 쇼핑몰 등에서 사용된 종이박스 등 각 세대에서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들로 가득하다.
송 모씨(34·여)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많은 일회용컵들이 쓰레기통이나 가로수 밑에 즐비해 이런 곳을 지나칠 때는 어쩔 수 없이 찌푸리게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컵과 배달 음식 등을 시켜먹고 버릴 때 한꺼번에 버리기 때문에 일회용품과 재활용품을 분리해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품목 상 재활용품으로 분류되더라도 겉에 이물질이나 안에 내용물 들어있으면 일단 소각대상이 된다”며 “매일 수거 차량이 도심권을 중심으로 돌아다니지만 주말 등 쉬는 날에 버려지는 물품들을 수거하려면 인력, 예산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은정 간사는 “최근 5개 자치구에 있는 재활용수거업체를 방문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수거량은 2배 늘어지만 80% 정도는 재활용이 이뤄지지 못한 채 소각되고 있었다”면서 “지난해까지 텀블러·대중교통 이용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여러 활동들이 멈추며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지역민들 모두 힘들겠지만 미래세대를 생각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