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김국영 “체전은 광주 대표로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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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김국영 “체전은 광주 대표로 뜁니다”

국군체육부대 합격 내달 11일 입소…도쿄올림픽 후 전역
4월 아시아선수권 9월 세계선수권 준비 9초대 숙원도 꼭”

“저 군대 갑니다. 그래도 전국체전에서는 광주 대표로 뛸거에요. 경기장에 많이 와주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28)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에 지원, 10일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국영은 “올해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국내외 대회에 나가게 될 것”이라며 “9월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0초07이라는 남자 100m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고, 그해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육상 100m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김국영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초0대의 기록을 세우고 9초대까지 바라봤지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원하던 결과를 내지 못했고, 설상가상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놓치며 부상까지 당했다.

아시안게임은 주 종목인 100m 결선에서 10초26으로 8위에 그쳤다. 마음을 추스르고 나선 200m에서는 3위에 0.04초 뒤진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컸다. 김국영이 3번 주자로 나선 400m 계주에서 한국은 39초10으로 5위에 그쳤다.

김국영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광주시청 심재용 감독, 박태경 코치를 떠올리며 전국체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종아리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김국영은 100m에서 2위를 했고, 200m 결선에서 출발선에만 섰다. 400m 계주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김국영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찌감치 2019년 준비를 시작했다. 2019년은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 해 이기에 기준기록 통과를 위해 빠른 준비가 필요했다. 찢어진 종아리 근육 회복을 위해 재활에 돌입했다. 여느 선수들처럼 군입대를 앞두고 휴식을 취할 법도 했지만 김국영은 재활과 훈련에만 집중했다.

올해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목표는 100m 준결승 진출이다. 앞선 2017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첫 100m 준결승에 나선 김국영은 2연속 준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국영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준기록 통과다. 2019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기준기록은 10초10이다.

10초07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국영은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낮은 기록으로도 도하에 갈 수 있어 예전보다는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그동안 기준기록은 항상 한국기록보다 높아 무조건 한국신기록을 수립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김국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나가야 해서 훈련소는 입소후 일주일여 후에 퇴소, 선수촌으로 간다. 군사기초훈련은 올해 체전이 끝난뒤 다시 훈련소에 입소해 받게 된다”면서 “기준기록 통과를 위해 꼭 필요한 국내외대회를 선별해 출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는 전국체전에서 본적지, 출신학교지역, 이전 소속팀 지역 순으로 나설 수 있다. 김국영의 본적지는 경기도. 경기도에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국영은 이번 체전에서 광주 소속으로 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국영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 되면 본적지인 경기도가 체전 소속 1순위여서 지난 2~3개월간은 그 문제로 이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작년에도 체전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기 때문에 군입대중이지만 광주 소속으로 꼭 뛰고싶다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 폐막 직후에 전역한다. 1년 7개월뒤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인생 목표인 9초대 진입 목표도 놓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해서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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