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사 이어 도의원도 ‘지역 무시 처사’ 반대 기자회견
4·27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무공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무공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들도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에 이번 선거에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 47명은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순천 보궐선거 무공천 계획을 반대한다”며 "민주당의 정통성, 대의정치 등을 위해서 반드시 당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의정치를 기만하는 정당후보 무공천은 있을 수 없으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지역민의 대표성을 상실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도의원들의 이날 집단행동은 지난 22일 박 전남지사가 같은 취지로 민주당의 순천 무공천 계획에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한 지 이틀만에 나온데다 순천시의원들도 무공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를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지사는 “정당 정치를 위해서는 정당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경쟁하다 필요하면 연합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대선에서의 연합과 이번은 사안이 다르다”며 “지역민,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 모두가 반대하는 일을 굳이 할 필요 있겠느냐”고 강조했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잇따르는 등 무공천 방침에 따른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상철 예비후보는 이날 “당원의 한사람이자 출마자로서 민주당이 공천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저항할 것이며 무공천 결정이 내려지면 지금까지 다른 방법으로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순용 예비후보도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무공천을 운운하는 것은 실리도 없고 명분도 잃는 일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기반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