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민주당 희생양?
정치

순천, 민주당 희생양?


야권연대 명분 ‘무공천’ 양보 계획

시민들 “우리가 볼모냐”…불만 팽배

민주당이 4·27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위해 텃밭인 순천을 무공천 하는 등 이른바 ‘통큰 양보’를 계획하고 있어 지역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지도부에 대한 후폭풍이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다분히 정략적인 야권연대 명분을 내세워 텃밭인 순천을 양보할 경우 전통적인 지지세력을 분산시키고 결국 민심을 왜곡할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텃밭인 순천 등을 과감하게 내놓아야 한다며 ‘통큰 양보론’을 들고 나왔다. 지난 20일 저녁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통큰 양보를 하겠다. (공천양보 지역에)순천은 당연히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전개돼 오던 순천에서 민주당 후보 무공천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따라 순천은 야권성향 후보들간에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 순천을 양보할 경우, 친민주당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가능서잉 높아져 야권 단일 후보인 민노당 후보와 무소속 등 4~5명의 다자간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민주당 후보들인 무소속 후보들간의 경쟁으로 주민의 뜻과는 전혀 다른 야권연합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돼 민심을 왜곡할수 있다. 또한 야권연대 후보의 경쟁력이 무소속 후보에 비해 많이 뒤지고 있기 때문에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간 경쟁으로 좁혀 지면서 대중적인 지지도 보다는 동원 등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해 민심과는 다른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가장 큰 문제는 당 지도부가 순천시민들의 민심과 여론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 순천지역 후보자 공천에 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정한후 지역민심을 반영,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에 귀와 눈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가 기관이 순천시민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순천시민들은 민주당의 무공천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의 의사를 묻는 과정을 거쳐 야권 단일후보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38.6%, 민주당과 민노당, 국참당 등이 각자 자당의 후보를 공천 해야한다는 응답이 29.3%였다.
이에 반해 민주당의 ‘무공천을 전제로한 야권연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12.5%에 머물렀다.
만약,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공천을 할 경우 방식에 대해 시민여론조사(50.4%), 시민여론과 당원 여론조사 합산(25.2%), 전략공천(10.1%), 당원여론조사(5.8%)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민주당이 순천 무공천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57%가 ‘순천 시민에게 보다 나은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바람직 하다고 응답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순천시민들의 의사가 민주당 주머니에 들어있는 물건이냐”고 반문하고 “최소한 후보연대에 대해 순천 시민들이 동의하는지 물어보는 절차라도 거쳐야 하는데 원칙과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양보하는 연대는 있을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 강병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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