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025 광주 방문의 해' 성공까지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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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2025 광주 방문의 해' 성공까지 넘어야 할 산 많다

도시이용인구 3천만 마중물
스포테인먼트 등 준비 미흡
무안공항 폐쇄 접근성 숙제
DRT 활용·킬러콘텐츠 시급

광주시청
광주시가 올해를 ‘광주 방문의 해’로 정하고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 개막에 속도를 낸다. <관련기사 3면>

촘촘한 세부 전략을 앞세워 관광도시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게 광주시의 구상이지만,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과 킬러콘텐츠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를 ‘광주 방문의 해’로 정하고 5대 추진전략과 14개 실행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추진 전략은 △4대 축제 활성화 △관광객 유치 마케팅 프로모션 △미식주간 운영 △숙박·교통 인프라 확충 △통합 홍보 등이다. 이를 통한 올해 도시이용인구 목표는1,800만명이다.

광주 방문의 해 실행과제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G-페스타’는 당초 가을철에 집중된 축제와 행사를 봄부터 겨울까지 시즌별 확대가 핵심이다.

특히 축제 등 문화와 스포츠를 연계한 ‘스포테인먼트’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개막한 프로축구 광주FC와 오는 22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를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기획했다.

이밖에 숙박 페스타, KTX 광주를 향해, 방한 관광객 프로모션, DRT (수요응답형버스)운영 등 방문객들을 위한 체류·교통 편익 향상에도 나선다.

다만, 광주시가 ‘광주 방문의 해’ 선포를 기점으로 관광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관광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 킬러 콘텐츠와 관련 인프라 확충이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우선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 폐쇄 장기화로 항공 접근성이 저하된 점은 가장 큰 악재다.

광주시는 이달 중 국토부가 발표하는 무안국제공항 재개장 로드맵을 살펴본 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계획 확정, CIQ(세관·출입국·검역)시설, 관제라인 설치, 항공 노선 정비 등 절차가 만만치 않은데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기와 맞물릴 경우 실효성 논란이 나올 수 있다.

관광객 교통 편익 향상을 위해 지난해 시범 운행했지만, 기대치를 밑돈 DRT 활용도 고민이다.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접근하기 어려운 관광지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된 DRT는 지난해 7월 2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시범 운영됐다.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같은 주요 교통 거점을 비롯해 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오거리, 사직전망대, 서창억세축제장, 김대중컨벤션센터, 기아챔피언스필드 등 총 12개 정류장을 오갔다. 하지만 시범 운영 기간 동안 DRT 이용객은 3,431명으로 하루 평균 23명이 탑승하는 데 그쳤다.

DRT 운행시간이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라는 점을 감안할때 시간당 0.6명이 탑승, 철저한 외면을 받은 셈이다.

시는 올해 국토부의 초광역형관광교통 혁신선도지구 공모를 통해 DRT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타 지자체 경쟁, 저조한 실적 등으로 선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10월 KIA와 협약을 맺는 등 속도를 낼 것 처럼 보였던 챔피언스필드 노후 관람시설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협약 당시 시는 2025 프로야구 시즌 개막인 3월 이전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달 초에 입찰공고가 나는 등 관련 절차가 지연됐다.

이달부터 시작될 관람석 교체 작업 기간은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시즌 중 교체 작업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내륙 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 예술, 생태, 스포츠, 축제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스토리 텔링 기반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통해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도시이용인구 3,000만시대 개막을 위해서는 광주 방문의 해의 성공이 절실하다”며 “조만간 실국, 관련 업계, 전문가, 관광공사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프로그램 발굴 등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광주 방문의해 선포식을 잠정 연기했다. 시는 선포식 장소로 광주를 제외한 타지역(서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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