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조기발견·치료 '건강 지킴이'
웰빙라이프

질병 조기발견·치료 '건강 지킴이'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폐암 등 국가 지원
국민 30% 건강검진 통해 질환 발견 조기 치료

광주기독병원 김희정 건강증진센터 진료과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검진수진율(최근 2년간 검진을 받은 비율)은 2016년 평균 54%에서 2019년 평균 68.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암과 같은 특정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국민이 인식하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광주기독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희정 진료과장으로부터 건강검진의 의미와 필요성을 들어본다.



◇건강검진

건강검진은 건강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몇 살까지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만큼 건강하게 사는지를 나타내는 ‘건강수명’의 개념이 중요해졌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2000년 67.4세에서 2010년 69.2세, 2019년 73.1세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 부족, 흡연, 과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과 각종 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병은 초기에 자각증세가 없다. 이러한 질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증 등의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초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기 때문에 간단한 약물치료나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을 주거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건강검진은 이러한 질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에 의미가 있지만, 질병을 유발할만한 위험인자를 사전에 찾아 예방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암 조기 발견 중요

국민이 체감하는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암의 조기 발견에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이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되는 암들이 있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위암의 경우 조기 진단만 되면 95% 이상이 내시경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완치된다. 우리나라는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한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과 유방암도 검진으로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도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정부가 주기적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까지 암 검진 수진율도 건강검진수진율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2010년 46.6%, 2019년 57.1%) 최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암 검진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암은 조기 검진이 완치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인데, 검진을 미루다가 조기 진단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역 관리가 되는 병원에서 꼭 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개인별 추가 검사 필요성

개인마다 타고난 유전적 소인이나 연령, 성별 및 생활습관 등‘건강 위험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 일반 검진과 국가 암 검진을 비롯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유방 X선 촬영술에서 치밀 유방일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방 초음파는 치밀 유방에서 놓치기 쉬운 유방 결절을 민감하게 찾을 수 있어 치밀 유방인 여성은 두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경우에는 심장 초음파 등의 심혈관계 관련 검사를 추가로 하는 것이 좋다. 경동맥의 폐쇄 정도를 확인하는 경동맥초음파 검사는 뇌졸중의 위험성을 조기예측·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해마다 5% 이상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의 경우 대장내시경을 통해 검사하는 것이 좋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대장암의 경우 대부분 진행성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대장용종 단계에서는 대부분 출혈이 없기 때문에 분변잠혈검사에서도 음성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가검진과 국가 암 검진과 더불어 개인 맞춤별 추가 검진을 통해 건강진단을 받는다면 효과적으로 건강 관리 및 치료를 할 수 있다.

광주기독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희정 진료과장은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실제로 건강보험 통계자료를 보면 전 국민의 30%가 건강검진으로 질환을 발견했다”며 “질병의 위험 요인을 초기에 발견해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말했다.

/정리=박선옥 기자

/도움말=광주기독병원 김희정 건강증진센터 진료과장



광주기독병원 김희정 건강증진센터 진료과장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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