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포용금융' 동반자…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경제

중소기업 '포용금융' 동반자…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변정섭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코로나 피해 지역업체 지역밀착 특례보증

소상공인 무담보·무이자·보증료 긴급지원

코로나 119대책반 운영…현장 목소리 반영



송정지점 개점 평동·빛그린산단 보증 역할

C I개편 통해 든든한 금융동반자 비전선포

골목상권·전통시장·청년창업지원에 앞장



광주신용보증재단 변정섭 이사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인들이 힘들어지자 정부가 특례 보증지원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고 광주시도 여기에 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공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다. 신청자가 물밀 듯 밀려들어 직원들은 주말을 잊은 지 오래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람이 크다고 했다. 변 이사장을 만나 직접 들어본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이 하는 일은.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가 많다. 최근 금융회사가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담보 없이 대출받기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신용보증서를 발급해 기업의 낮은 신용도와 부족한 담보를 보완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출받은 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광주신보가 대신 갚아주겠다는 의미로 신용보증서를 발급하고 금융회사는 신용보증서를 믿고 기업에 대출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자금이 궁할 때 원활하게 융통할 수 있게 돕는 셈이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한다고 할 수 있다. 1996년 정부와 광주시에 의해 설립된 광주지역 유일의 금융공기업이다.



-올해 최대 경영목표가 ‘적극적인 보증공급’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올해 광주신용보증재단의 보증공급 목표는 당초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다음 최근 몇 년간의 보증현황을 전반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의 자영업자와 청년창업자, 저신용·저소득자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보증공급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올해 보증공급 목표를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둘러 피해대책반을 신설하고 전통시장과 각 업종의 협회를 직접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결과는 심각했다. 매출이 많게는 90%까지 줄어든 소상공인이 있을 정도였다.

우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을 신설해 적극적인 보증공급에 나섰다. 올해 실적은 7,0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단 설립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그동안 성과는.

▲광주신용보증재단은 1996년 설립되고 나서 광주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3조7,800억 원(20만 건)을 보증공급했다.

신용보증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단인데 요즘처럼 절실한 때가 없었다. 사업 재원보다 최대 15배의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설립법에 따라 광주시와 금융회사들의 출연금으로 구성된 기본재산의 15배까지 보증지원을 할 수 있다. 투입된 예산보다 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지역경제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방파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가장 큰 보람은 광주 지역경제의 최대 화두이자 광주시 중점 추진사업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활성화, 청년층의 창업지원에 특례보증으로 540억 원을 지원한 것이다.

지역경제 관련 이슈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지난해 1년 동안 4,150억 원의 보증실적을 올렸다. 목표보다 12%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광주시 주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 공공기관 성과 창출 계획평가에서는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 바로 3무(無)정책이다.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료 정책. 보증을 받은 날로부터 1년간 이자와 보증료를 광주시가 보증기업 대신 납부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3무 정책이 시행되자마자 하루 평균 1,000건이 넘게 접수됐을 정도로 소상공인의 호응이 대단했다. 지난 4월 말에 처음으로 이자와 보증료 지원금이 보증기업에 지급됐다.



- 새로 개편된 CI는 무엇인가.

▲지난 3월에 창립 24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CI를 선포했다. 소상공인의 금융 안전망이라는 재단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상당 기간 개편 작업을 한 끝에 ‘소상공인의 삶이 풍요로운 광주, 함께 성장하는 광주신용보증재단’을 비전으로 정했다. 또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희망과 가치를 주는 포용 금융 동반자로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를 미션으로 정했다.

새롭게 개편된 비전과 CI의 의미를 마음에 담아 광주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금융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이 활발하게 보증 지원해서 호평받고 있다. 주요 보증상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이다. 대상은 광주의 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심사기준을 완화했다.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보증서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앞서 말한 3무(無) 혜택도 받을 수 있는 특례보증이다.

이밖에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대 2,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골목상권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있고 만 39세 이하의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청년창업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 보람이라면.

▲지난주까지 코로나19 피해로 특례보증을 신청한 업체가 2만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1년간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지원한 신규보증이 1만 1,000여 건이었다. 불과 석 달 만에 작년 실적의 1.5배나 늘었다. 보증을 신청한 기업이 하루라도 빨리 대출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직원들이 추가 근무와 공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보증심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부터는 은행 파견자와 청년인턴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보증심사 전담반을 운영해 신청에서 대출까지 10일 안에 처리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송정지점을 문을 열었다. 앞으로 계획은.

▲광산구는 광주 5개 자치구 중 가장 크다. 면적은 서구의 4배, 인구로는 동구의 4배에 이른다. 그런데도 광산구 관할 지점은 다른 자치구와 같이 1곳에 불과했다. 그것도 하남공단에 있어서 소상공인들이 찾기에 불편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려고 지난 3월 20일, 송정지점을 개점했다. 소규모 신생 점포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재단의 보증공급에서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권이 커지고 있는 1913 송정시장, KTX 송정역세권, 입주업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평동공단, 신생 공단인 빛그린 산업단지를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따로 구상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책이 있다면.

▲소상공인 생애주기에 맞춰 경영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올해로 4년째인 소상공인 경영컨설팅의 실효성을 높여 소상공인에게 더욱 유익하게 개편하려고 한다. 지난해까지 재단 소속 컨설턴트가 아닌 프리랜서 컨설턴트를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이론 중심으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래서 올해는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해 주요 상권의 경기 동향을 조사하고 손익분기점을 분석하며 세심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오래갈 가능성을 염려한다. 대응 방안은.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이 멈추더라도 깊이 가라앉은 지역 경기는 쉽게 풀리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조만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증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이미 보증을 받은 업체에게는 원금 분할상환과 이자 납부 유예 등 채무조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소상공인들이 맘 편히 일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 소상공인에게 할 말이 있다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재단에서는 코로나 119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책반은 전통시장, 요식업, 여행업, 서비스업, 소상공인 단체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의견을 재단 운영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소상공인이 느끼는 어려움을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광주신보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한 마음으로 듣고 있다. 주 1회 전통시장 이용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늘 찾아보겠다.

/서미애 기자



■변정섭 이사장 약력

59년생 전남 장흥 출생

동신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1987년 광주은행 입사

2007년 광주은행 본부장

2011년 광주은행 부행장

광은비즈니스 대표이사
2015년 해원MS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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