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 여순항쟁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최근 순천대 7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이주연 기자 |
이 사건이 발발한지도 벌써 71년째지만 희생자들의 유족에까지 대를 이은 고통은 끝나지 않고 있다.
20일 순천대 여순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4·3, 여순항쟁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최근 순천대 7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제주 4·3 도민연대와 순천대가 주최하고, 순천대 여순연구소 주관으로 여순사건 유족 및 관계자, 제주항쟁 4·3 연구소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오광묵 순천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일어난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의 반란과 여기에 호응한 좌익계열 시민들의 봉기가 유혈 진압된 사건으로 규정되고 있다.
특히 사건 당시 국민과 비국민을 구분하고 이념적으로 분열시켜 사회적·지역적 대립을 조장했던 좌·우익 사상에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빨갱이’ 로 불리며 반란자로 몰아갔다.
이에 70여 년의 역사가 흘러가는 동안 침묵을 강요당한 채 힘들고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살아온 유족들의 아픔과 상처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와 정명중 전남대 교수가 각각 ‘제주·여순 항쟁의 민족사적 재조명과 국가폭력이 재인식’과 ‘국가체제와 증오체제’란 주제로 강연했다. 전 제주대 교수인 고창훈 4·3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역사학자인 주철희 박사가 ‘여순항쟁과 군법회의 실체’란 주제의 발제와 최관호 교수(순천대), 박찬식 박사(전 4·3연구소장), 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제주4·3도민연대 자문위원)의 토론이 진행됐다.
강정구 교수는 강연을 통해 “탈냉전 평화통일시대를 맞아 당시 순수해방공간의 내재적 민족사 행로와 민족사적 핵심 과제 구현이라는 두 항쟁의 역사성을 현재의 맥락에서 재평가 해야 한다”며 “71년 전의 두 항쟁을 반인륜적 폭력으로 진압한 국가폭력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바탕으로 역사적 재조명과 재인식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최현주 순천대 여순연구소장은 “국가폭력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고 말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부조리한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책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4·3과 10·19의 역사적 의의와 그로 인해 돌아가셨던 많은 이들과 유족들의 상처와 고통을 기억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