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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신안 여행의 기획자로 알려진 신안군청 문화관광과에 근무하는 김지수(35)주무관은 1004섬 신안의 이곳저곳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김주무관은 신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와 갯벌, 아름다운 해변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서 드러나는 경관과 갯벌 생물들의 먹이사슬, 그 속에 살고 있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줘 감동을 준다.
지난해 늦깍이 나이에 관광분야 임기제 공무원이 된 그가 거쳐 온 이력은 지역에서 내로라할 만큼 화려하다.
그러나 섬에서 관광 홍보 알리미의 길이 녹록치 많은 않았고 젊은 나이에 섬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만류했다고 한다.
김주무관은 목포대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면서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낙후된 지역이 활력을 찾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 곳만 보고 묵묵히 걸어왔다.
그렇게 지역 관광을 위해 활동하다 이제는 신안군에서 신안군 관광 PD라는 신분으로 관광의 변화를 꿈꾸며 품은 뜻을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김주무관은 ‘한국 DMB 방송’ 생방송 조연출을 하다 지난 2010년 신안에 내려와 주민여행사 길벗 대표, 푸른신안21협의회 사무국장, 신안군 관광두레 PD, 슬로시티위원회 사무국장, 한국 국제다크스카이 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특히 슬로시티 증도에서 지역 주민들과 전국 최초 주민이 운영하는 ‘주민여행사 길벗’을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했고 창조관광기업과 관광두레사업의 대표적인 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주무관은 “섬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주민들이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들려주는 섬 이야기와 물이 들고 빠지는 찰나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여행프로그램은 신안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안 자전거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철인3종 경기인 ‘신안 트라이애슬론대회’ 실무를 맡아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손색없는 대회를 잇따라 치러냈다.
또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일요트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리나선박 대여업’으로 등록하고 직접 운영해 ‘마리나항만시설’이 아직 없는 신안군을 주목받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안여행의 필수 어플인 ‘신안 스마트투어’를 개발해 전국에서 신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손쉽게 관광정보와 배편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김 주무관은 최근에는 사단법인 신안군관광협의회를 구성하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섬마다 지역협의회 구성에 참여중이다.
또 주기적으로 임자도와 자은도에 들어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을 하고 지속적으로 수집된 자료를 업그레이드해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틈날때마다 신안군의 천혜의 자원인 갯벌과 철새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시작할 계획이다.
김주무관은 “신안은 섬으로만 이뤄진 곳이기 때문에 하나의 부서 힘으로 발전시키지 못해 늘 안타깝다”고 말한다.
“민간 전문가로 있었을 때는 갯벌과 슬로시티, 철새, 관광, 갯살림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고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분야에서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기회가 되면 하나의 섬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추진되는 사업들을 민과 관이 합심해 공유하고 총체론적인 관점에서 섬을 이해하며 섬 이미지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무관은 “이제 신안군은 천사대교 개통으로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교통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커다란 변화에 잘 대처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고 밝혔다.
/신안=이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