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임·단협 결렬…노조, 9일부터 총파업 돌입
사회

광주 시내버스 임·단협 결렬…노조, 9일부터 총파업 돌입

노사 입장차 팽팽 조정 결렬
출·퇴근길 시민불편 불가피
광주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노사간 원만한 합의점 찾길”

광주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운행지연 안내 공고문이 부착돼 있다.
광주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사후조정에서도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1차 총파업 이후 준법투쟁을 통해 협상에 나섰던 노조는 다시 투쟁수위를 높여 9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광주 시내버스 총파업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만이다.

8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사는 당초 지난 4일 오후 4시부터 5일 오전 1시까지 3차 조정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조정 결렬 직후인 5일 새벽 첫차부터 당초 예고했던 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대중교통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해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시민 불편을 줄이면서 사측과 3일간 추가 협상시간을 갖기로 하고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투쟁방법을 총파업에서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노사 양측의 추가 협상이 진척되지 못함에 따라 노조는 9일 새벽 첫차부터 전격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연봉 8.2%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원),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운영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당장 월요일 아침 출근길부터 시민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주시는 긴급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우선 비노조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률을 70%(700대)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로 운전원의 피로가 누적될 경우에 대비해 임차버스 투입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시내버스 운행 감소로 변경된 운행노선과 시간표는 광주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과 빛고을콜센터 120에서 안내 중이다.

시는 또 도시철도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 운행을 확대한다. 자치구, 교육청, 공공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등하교 시간 조정, 출퇴근 유연근무 확대, 승용차 함께 타기 캠페인 등도 적극 추진한다.

배상영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 목적은 안정적인 시민 편의 제공인 만큼 노조는 시내버스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진행된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총 조합원 1,362명 중 1,091명이 참여해 973명이 찬성표를 던져 89.2%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지난 5일 진행된 1차 파업에서는 전체 버스 기사 2,400명 중 1,4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었다.

박상복 광주 버스노조 위원장은 “시내버스 운영 적자는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다”며 “무분별한 마을버스 면허 인가, 무상 환승 정책 등으로 인한 손실을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총파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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