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역사관 ‘리박스쿨’…시·도교육청 늘봄학교 전수조사
사회

극우 역사관 ‘리박스쿨’…시·도교육청 늘봄학교 전수조사

광주 154교·전남 424교 대상
13일까지 강사 자격증 등 확인
연관성 드러날 경우 신속 조치

광주시교육청 전경
극우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늘봄학교에 강사를 파견해 왜곡된 역사관을 심으려 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늘봄학교 강사들이 제출한 자격증과 프로그램 선정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리박스쿨과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신속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8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5일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지역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강사 자격증 등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13일까지 리박스쿨을 포함한 6개 위탁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16일 교육부에 조사결과를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광주지역 154개 초등학교에 채용된 늘봄강사는 2,172명으로 총 7,36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시교육청은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늘봄학교가 운영 중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수조사에는 △늘봄 프로그램 업체 위탁 계약 여부 △강사 자격증 소지 여부 △강사 교육 이수 현황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도 13일까지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리박스쿨과 관련한 위탁교육 실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4월 기준 전남지역 424개 초등학교에 채용된 늘봄강사는 5,395명으로 총 8,797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은 강사 선정과정에서 제출받은 교육 이수증, 자격증과 늘봄 프로그램을 전수 조사해 리박스쿨 관련 강사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전수조사를 통해 리박스쿨 관련 강사의 활동 여부가 확인될 경우 16일부터 2차 점검을 통해 해당 강사가 교육활동 중 정치적 편향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또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인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 단체에서 자격을 얻은 이들이 실제로 학교에 채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이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위탁기관의 프로그램 선정 기준을 강화하고 민간기관과의 협력 시 외부 이력과 운영 배경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 진상 조사를 위한 ‘리박스쿨 댓글 조작 내란 및 극우 사상 교육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오는 11일에는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환준 기자

전남도교육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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