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광주 챔피언스 필드…월드컵경기장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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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된' 광주 챔피언스 필드…월드컵경기장도 '썰렁'

개막 후 8월경 좌석 교체 완료
작년 공언...3월에야 작업 시작
W경기장 대형현수막 사라져
KIA·광주FC 관람객들 실망
'2025 광주 방문의 해' 무색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관람석 모습. 지난 2014년 개장한 챔피언스 필드는 의자, 테이블 등이 노후화되고 파손돼 광주시가 2025시즌 개막이전에 관람석 의자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조혜원 기자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관람석 교체 없이 2025시즌 야구팬들을 맞는다. 지난해 광주시가 2025시즌 개막 전까지 좌석 교체를 공언했으나 사업 추진이 늦어져 오는 8월에야 관람석 교체가 완료될 예정이다. 올 시즌 상반기 광주를 찾는 야구팬들은 기존 노후된 좌석에서 야구를 관람하게 됐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ACLE 16강에 오른 광주FC 홈구장 광주월드컵경기장도 지난해와 달리 대형현수막 하나 없이 관람객을 맞아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2025년 광주 방문의 해’를 내세워 스포테인먼트를 주창하고 있는 광주시가 전국에서 찾아올 스포츠팬들을 위한 준비에 너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챔피언스 필드 관람석 교체는 이달 초에야 입찰 공고가 나왔다. 3월부터 시작될 관람석 교체 작업 기간은 180일로 6개월이 예상된다. 시즌 개막전까지 챔피언스 필드 관람시설을 정비해 좌석을 교체하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게 됐다. 현재 챔피언스 필드는 다음 달 15~18일 열릴 시범경기와 22일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파손된 좌석의 임시 교체가 진행 중이다. 부서진 좌석으로 인한 부상 우려가 있어 관중 입장 전에 보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관람석 모습.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KIA와 협약을 맺으며 챔피언스 필드 노후 관람시설 개선 계획을 밝혔다. 관람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석과 컵홀더, 테이블 등을 정비한다는 내용으로 2025 프로야구 시즌 개막인 3월 이전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14년 개장한 챔피언스 필드는 관중석 의자, 테이블 등이 파손돼 관중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의자 중 상당수는 등받이 부분에 금이 가 있거나 구멍이 뚫려있고 색도 바랜 상태다.

당장 오는 3월 22일 KIA 홈 개막시리즈가 열리면서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데 야구장을 찾을 팬들은 새 관람석에서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에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KIA가 원정경기를 할 때 관람석 교체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즌 중 작업으로 관람객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했던 관중석 전면 교체 실시는 올해 예산을 반영하는 등 시간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2월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회계과에서 현재 적격 심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와 계약 체결은 다음 주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 경기가 일주일 내내 열리지 않는다. 원정경기 할 때도 있기 때문에 교체 일정을 구단 측과 협의해서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ACLE 경기가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 내부 모습. 선수단 사진이 걸려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도 축구팬들을 맞기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ACLE 리그 스테이지가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외부에 AFC와 광주FC 엠블럼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광주가 ACLE가 열리는 ‘축구 성지’임을 알렸다. 경기장 내부에는 통로 기둥을 구단의 상징색인 노란색 바탕에 선수들의 사진을 프린트한 대형 현수막으로 장식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인증샷을 찍는 명물 포토존이 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K리그 개막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은 현수막 하나 없이 경기가 치러졌고 지나가는 관중들은 지난해와 다른 썰렁한 경기장 모습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광주FC 관계자는 “플래카드는 올해 사업을 앞두고 새롭게 디자인 작업중에 있다. 지난해보다 리그가 빨리 개막해서 늦어졌다”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현수막이 다시 걸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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