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여왕’ 정혜림·‘인간새’ 진민섭 금빛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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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여왕’ 정혜림·‘인간새’ 진민섭 금빛 레이스

시즌 첫 대회 육상선수권 100m허들·장대높이뛰기 1위
목포시청 박서진 해머던지기 우승…광주시청 계주 ‘동’
조선대 모일환·김명하 남자 400m·멀리뛰기 금메달

광주시청 정혜림(배번 458)은 지난 26일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육상연맹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훈련량과 실전이 부족했지만 광주·전남 국가대표들의 실력은 여전했다. 광주시청 정혜림(33), 여수시청 진민섭(28), 목포시청 박서진(27)이 올 시즌 첫 대회인 제7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허들 여왕’ 정혜림은 지난 26일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100m허들 결승에서 13초65로 우승했다.

지난 2월 말 국제대회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4개월여 실전을 치르지 못했어도 국내에는 적수가 없었다. 정혜림은 초반부터 앞서갔고 8번째 허들에서 발이 걸렸지만 누구에게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록은 좋지 않았다. 지난 2월 29일 호주에서 열린 호주 캔버라 썸머시리즈 대회 여자 허들 100m에서 13초33을 기록했던 정혜림은 4개월여 실전 대회를 뛰지 못했고 이날 초속 1.1m의 맞바람까지 안고 뛰면서 13초65의 기록을 남겼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혜림은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정혜림의 개인 최고 기록은 13초04. 하지만 도쿄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기준 기록은 12초84다.

기준 기록 통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아 랭킹포인트로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랭킹포인트를 인정받는 시점인 올해 12월 1일부터 경기에 자주 출전하고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정혜림은 경기가 끝난 뒤 “다치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막바지에 걸려서 넘어질 뻔 했는데 안다쳐서 다행이다”며 “코로나 여파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안정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것에 대해 “몸을 만들 시간이 생겨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재용 광주시청 감독은 “호주 대회 이후 실전이 없었고 경기 도중 허들에 걸리면서 기록은 좋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차분하게 훈련을 진행하면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은 27일 열린 400m계주에서 3위를 기록했다.

여호수아-김민균-송만석-강의빈이 호흡을 맞춘 광주시청은 41초08을 기록, 안양시청(40초45), 안산시청(40초88)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400m허들에서는 광주시청 장지용(28)이 51초95로 3위를 차지했다.

조선대 모일환(3년)은 400m 남자부 결승에서 46초68을 기록, 서재영(한국체대 ·48초26), 김현석(충주시청·48초39)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선대 김명하(2년)는 멀리뛰기 결승에서 7m61로 금메달을 기록했다. 김명하는 1차 7m31, 2차 7m35, 3차 7m11, 4차 7m41에 이어 5차에서 7m61을 뛰었고, 마지막 6차 시기에서 7m31을 기록하면서 5차 시기 기록이 최종 기록으로 남았다.

‘인간새’ 진민섭은 남자일반부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5m40을 뛰어 우승했다. 대회 4연패다.

진민섭은 5m40을 1차 시기에서 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5m80보다 1㎝ 높은 5m81에 도전했으나, 3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신기록 달성은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진민섭은 지난 3월 8일 호주 전지훈련 과정 중 참가한 NSW 뱅크스타운 대회에서 5m80을 뛰어 한국신기록(종전 기록은 진민섭이 세운 5m75)을 세우며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5m80)도 통과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진민섭은 한결 편안하게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경기 종료 후 진민섭은 “스피드 훈련 등을 보완해 새로운 기록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머던지기 국가대표인 목포시청 박서진은 여자부 결승에서 58m15를 던져 이현주(영월군청·54m0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광양시청 이아영(24)은 400m 여자부 결승에서 56초85로 1위를 차지했다.

목포시청 윤승찬(25)은 해머던지기 남자부 결승에서 61m61을 기록, 이윤철(음성군청·69m8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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