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감소에도 한우값 더 폭락…수익성 3년 연속 적자
경제

생산비 감소에도 한우값 더 폭락…수익성 3년 연속 적자

■통계청 2024년 축산물생산비조사
비육우 마리 당 161만 원 순손실
비육돈·계란·우유 등은 수익 개선

지난해 사료비용이 내려 한우 생산비가 줄었지만 판매가격이 더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한우 농가의 수익성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비육돈과 계란, 우유 등 다른 가축 농가들의 상황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 생산비(생체 100㎏)는 127만 6,000원으로 전년대비 1만 4,000원(1.1%) 감소했다. 비육용 배합사료 단가가 7.5% 저렴해진 영향이다.

그러나 한우 비육우 경락가격(경매낙찰 가격)은 ㎏ 당 1만 7,963원으로 1만 8,619원이던 2023년보다 3.5% 하락했다.

이에 한우비육우 순손실은 1마리당 161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로 들어선 지난 2022년 68만 9,000원, 2023년 142만 6,000원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송아지·한우번식우 수익성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다. 지난해 송아지 마리당 생산비는 509만 2,000원으로 전년비 2.5%(12만 2,000원) 증가했다. 사료비는 내렸으나 번식률(가임 암소 마릿수 대비 송아지 생산 마리)도 2.8%p 하락해서다.

수송아지·한우 암소 산지가격이 각각 3.6%·1.7%씩 올라 순손실은 111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127만 6,000원 손실이던 지난해보다 적자폭은 줄었다.

육계는 생산비가 줄었음에도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2024년 육계 ㎏당 생산비는 전년비 97원(-6.2%) 감소한 1,464원이다. 배합사료 단가와 병아리 구입비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육계 위탁생계가격(계열업체 소속된 농가가 닭을 업체에 납품하는 가격)도 6.9% 내리면서 순수익은 전년보다 31원(19.6%) 감소한 128원으로 집계됐다.

비육돈과 계란, 우유 농가 상황은 나아졌다. 같은기간 돼지 생체 100㎏ 기준 생산비는 배합사료 단가 하락에 작년보다 1.2% 감소한 36만 6,000원이다. 마리당 순수익은 농가수취가격 상승으로 인해 무려 39.2%(9,000원) 증가했다.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1,285원으로 68원(-5.0%) 내렸으나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은 계란 산지가격 상승에 전년보다 3,212원(66.5%) 증가했다.

우유 리터당 생산비는 1.5% 증가한 1,018원이다. 평균금리 상승으로 자본용역비·차입금이자·고용노동비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유 농가판매가격 상승으로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42만 원, 무려 작년보다 24.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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