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져도 사무실 등에 그대로 서식
향수·화장품 등 자극적인 제품 사용 자제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지만 때 아닌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일교차가 최고 15도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를 찾아 사무실이나 집안으로 모기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전남지역 축산농가 등에선 최근 정기적으로 실시한 모기개체수 표본 조사 결과 기온이 떨어져 모기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도심에선 내부공기가 따뜻한 집안이나 사무실 등에서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가을에 극성인 모기는 학교나 사무실, 가정집 등 주로 실내공간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낮 보다는 저녁이후에 활동한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변온동물인 모기는 외부온도에 민감해 기온이 높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및 정하조 등에 주로 서식하다 하수구나 사람들의 땀냄새를 맡고 따뜻한 집 안에 유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해살이로 알려진 모기는 아침기온이 10~16도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력이 현저히 위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바깥기온이 떨어지면 모기들이 따뜻한 실내를 찾기 때문에 야외보다 실내에서 접하는 모기 개체수가 휠씬 많이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0월 중순임에도 광주전남 낮 기온이 25도 이상을 웃돌아 이상 기온에 따른 모기떼가 극성을 부린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가을철 모기를 조심하려면 청결한 몸 상태와 향수나 화장품 등 자극적인 향기를 풍기는 제품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기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 정도의 틈만 있어도 몸을 절반 정도로 오므려 비집고 들어온다.
집 안 창문 등에 설치한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싱크대 하수구 등을 모기가 타고 올라와 저녁에는 뚜껑을 덮어 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시민 남모씨(36·지원동)는 “모기 개체수가 여름철 만큼 많아, 모기향을 피워놓고 근무하고 있다”며 “조금만 틈이 있어도 달려드는 등 활동력이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는 추워지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야간에 기온이 떨어지면 따뜻한 실내, 아파트, 주택, 지하주차장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모기 개체수가 크게 늘지 않아도 도심 실내에서는 모기가 많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