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후반전 돌입
전남동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후반전 돌입

관람객·수익금 등 목표 순항
290여 정부기관·단체 등 방문
9~10월 가을 문화공연 다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배일동 명창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반환점을 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보다 흥미로운 후반전을 연다.

지난 4월 1일 문을 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8일로 개막 130일을 돌파했다. 214일 일정중 절반 이상을 마친 셈이다. 이에 순천시는 전반기 개최 성과를 점검하고 태풍 ‘카눈’에 따른 하루 임시휴장후 다시 문을 여는 10일부터 다채로운 행사로 박람회 후반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첫날 15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럽 갈 필요가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정원이었다”, “순천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개장 12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달성했으며, 84일 차인 6월 23일 500만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3정원박람회를 토대로 쌓은 노하우와 드론·안전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 수많은 인파와 차량에도 안전사고나 교통체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수익금도 목표액을 상회하고 있다. 입장권, 기부·후원·휘장 사업, 식음·판매 수익을 합쳐 지난 7일 기준 256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액보다 3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박람회 폐막까지 ‘피크시즌’을 포함해 80여 일이 남아 있어 수익금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이상형’을 선보인 순천의 사례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 기관·단체 등 공식 방문만 약 290곳으로 개장 이래 매일 2개 기관 이상이 순천을 찾은 셈이다.

생태라는 고유한 전략으로 도시의 판을 바꾼 순천의 시도가 정부의 지방발전 전략에 가장 부합한 사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3일에는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6월 20일에는 권영걸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방문했다. 지난 12월 정원박람회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권 위원장은 올해 3월 국가건축정책위 위원장에 오르면서 ‘공원 같은 나라, 정원 같은 도시’라는 슬로건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 9일 서울시 간부들과 함께 순천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원 같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여러 구상에 제일 좋은 모델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라서 찾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순천을 방문하고 난 뒤 ‘정원도시 서울’구상을 발표하고 노관규 순천시장을 ‘미래서울 아침특강’에 강사로 초대했다.

후반기를 여는 조직위원회는 ‘정원, 가을에 물들다’는 주제로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9월에는 팬텀싱어 우승팀 ‘라포엠’과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콘서트,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공연 ‘Always 7000’,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있다.

10월에는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트로트 공연, 2000년대 레전드 스타를 소환하는 ‘응답하라 2000’, 퓨전마당놀이극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 등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폐막 직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9월부터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안았던 박람회 주제공연 ‘카이로스-습지의 어벤저스’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름정원이 피서지로 가장 좋은 여행지였다면, 가을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운치 있고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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