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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능 소 화 |2014. 11.10

김 영 순 사랑하는 임 그리다가 기다림으로 물들인 능소화 한그루, 수줍은 미소 머금고 연분홍 고운 입술 반가움에 활짝 피었다 한잎 두잎 이슬 젖은 기다림 말이 없는 향기로 피어 사랑이 머무는 그곳에 그리움 고여 있다. …

백일홍 |2014. 11.03

박 정 희 당신이 먼 길을 떠나던 날 청와대 뜰에 붉게 피었던 과 숲속의 요란스러운 매미소리는 주인 잃은 슬픔을 애닯아하는 듯 다소곳이 흐느끼고 메아리쳤는데 이제 벌써 당신이 가고 한 달 아침 이슬에 젖은 은 아직도 눈물을 거…

십만 원 |2014. 10.27

설 정 환 논두럭 깎아주고 받은 품삯, 십만 원 세보지도 않고 받았다가 집에 돌아와 옷 갈아입으며 세 보니 이만 원이 더 왔다고 깜짝 미안해서는 돌려주러 가다가 중간에 돌아오는 아버지 혼자서 나 참, 허 참 하며 웃으신다. 내 …

가을 편지 |2014. 10.20

김 창 묵 창문을 열면 높고 푸른 하늘은 그리운 날들의 편지지가 된다. 못다한 낱말들을 살랑 가을바람에 묶어 왈츠를 춘다. 귓가에 맴도는 어머니의 나즈막한 기도소리가 수풀에 칭얼대는 고운 햇살에 영근다. 도란도란 탐스…

일꾼 많은 집 |2014. 10.13

박 성 배 혼자 사시는 할머니 집엔 일꾼도 많다. 어제 내려 촉촉한 땅 만든 빗방울들 초록잎마다 양분 쟁이는 햇볕들 땅속에 공깃굴 뚫는 지렁이, 땅강아지들 꽃 수정 거드는 산들바람, 벌나비, 날파리들 퇴비를 만들어내는 돼…

호도 한짝 |2014. 10.06

나 명 엽 재잘 자잘 이야기꾼 한 짝이 가을 맑은 날 내 손안에 왔다. 손안에 속삭이는 그들의 언어는 몸으로 서로 부딪히며 사랑하는 소리 세상의 풍상 다 겪은 양 주름 골마다 박힌 이야기 다풀어도 언제나 다른 둘만의 위로 몸을…

코스모스 꽃을 보며 |2014. 09.29

양 병 우 들길을 걷다 코스모스 꽃을 만나 한참을 바라보았더니 흔들리는 꽃에서 청량한 바람이 일어나 세상으로 향기를 날리더라. 그 바람 내 가슴에 불어와 예쁜 꽃물로 스며들어 길고 지루하게 여겼던 봄부터 여름까지의 시…

국 화 |2014. 09.22

김 창 진 쓸쓸한 계절에 외로운 사람을 찾아와 위로해주는 너는, 올해도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알싸한 향내로 날 안아주고 하양으로 더러움을 씻어주고 노랑으로 풍요롭게 감싸주나니. 나라꽃이 아니어도 나라꽃인 너는 장미꽃도 …

코스모스 |2014. 09.15

나 일 환 두근거리는 심장의 맥박 요동치는 세상을 거치다 피어난 붉은 입술 이제는 바람결에 소식 전하리라 가슴조이며 기다리던 세월 바람소리 잔잔한데 고추잠자리 주위만 맴돌아 흘리는 눈물 검은 머리 삭발하고 전생업장 …

바람이 되어 |2014. 09.01

강 현 주 노란 리본에 깨알 같은 안부를 물으며 팽목항을 걷는다. 바람이 맞불어 서늘한 모퉁이 난간에 매달린 풍경 속 물고기들이 운다. 짤랑 짤랑 짤랑짤랑 눈을 감는다. 아이들이 웃는다. 손뼉을 친다. 햇빛이 떨린다. 거…

감잎 단상 |2014. 08.25

서 은 철 뒤 뜨락 대나무밭 스산함에 마당 가 오래된 감잎이 지고 앙상한 가지 틈새 매달린 연시감이 풍요롭다 삐요시 매미 숨어 한나절 울어대던 초록의 한 여름날엔 달포쯤 지나 대나무 숲 사이 기어드는 가을날 설픈 바람에 실려…

감잎 단상 |2014. 08.25

서 은 철 뒤 뜨락 대나무밭 스산함에 마당 가 오래된 감잎이 지고 앙상한 가지 틈새 매달린 연시감이 풍요롭다 삐요시 매미 숨어 한나절 울어대던 초록의 한 여름날엔 달포쯤 지나 대나무 숲 사이 기어드는 가을날 설픈 바람에 실려…

가을에 서서 |2014. 08.18

정 소 파 돌아가얄… 가을이래서 함께왔다, 또 돌아서는… 소슬한 바람 앞에 머리칼 날리며 서서 잃은 듯 또 날 찾으며 어디론지 떠간다. 가야하리! 굳이 다시 가야하리! 맺음(結) 하나로 외로이 간다 해도 붙들어 말릴 이 없어…

호롱불 |2014. 08.11

춘강 나 일 환 어둠을 살라 별 헤이다 핀 빛깔고운 꽃 봉우리에 아이들이 모여 든다. 가물가물 꺼질듯 한 연한 숨소리에 마음조이며 사랑의 꽃을 피우고 다듬이 소리 정겨움으로 소망의 불꽃은 날 새는 줄 모르고 설렘으로 타 오…

가을이 수상하다 |2014. 08.04

조 승 호 사위는 풀밭을 하염없이 부여안고 펑펑 울어 젖어 사무친 하늘이 어깨를 들먹이며 편지를 쓴다, 사뭇 사랑한다고 구름을 찢어가며 쓴다, 못 다한 사연들을 쓰고 찢고 쓰고 또 찢으며 자존심도 없이 황혼에 불지를 편지를…

마음의 끈 |2014. 07.22

당신만의 향기 젖어 바람 구름 목이 메어 헤아려 보는 한없는 그리움 숨 막혀오매 되새김 어찌 하리 나 한길 변함이 없으니 /진도군 고군면 하율리 안민라

걸 음 |2014. 07.21

정 의 행 그대여 그대의 걸음을 보니 세상의 모든 짐을 홀로 다 진자 되어 걷는 구랴. 양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걷다 지쳐버린 발걸음은 마지못해 끌려가는 구랴 세상길에 덮어진 인생의 먼지를 다 뒤집어 쓴 채 거기에 걷다 지쳐버…

고구마 순 몇 다발 |2014. 07.14

조 승 호 비의 일기예보에 맞추어 서둘러 한 단에 백 개씩 묶은 고구마 순을 몇 다발 샀다 고랑, 고랑 비닐을 씌워 둔 두덩마다 구멍마다 되도록 정직하게 꼬챙이를 눌렀다 부리나케 너와 나는 고구마 순 줄기를 두덩 따라 비슷이 …

세월의 별 |2014. 07.07

마 정 아 세월의 옷을 입고 탈바꿈하는 입김 삶이 말하는 꿈을 제 멋에 맞춰 적시는데 하루의 여운으로 드리운 작별의 노을 그물 깁는 어부의 노래 물결 속에 여울진다. 낮과 밤이 손을 잡는 수평선 저 너머 바다에 떨어진…

방울뱀이 운다 |2014. 06.30

손 수 진 도무지마음을 알 수 없다 했나 당신 조금만 골똘했더라면 들을 수 있었을 이야기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방울을 울릴 때마다 울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던가 당신 행여나 환도 뼈가 물릴까봐 끝없는 충성을 요구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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