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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첫눈 |2015. 04.13

강현주 봉숭아물 남았다 아이야 하이얀 눈 저만치 오시어 바안짝 가시는데 차창에 남긴 발자국 새각시 면사포처럼 비치구나 열네살 달거리처럼 아프게 내려와 첫 키스 도난당한 시간처럼 낯선 얼굴이여 수없이 퍼부어대는 서…

그길 |2015. 04.06

박 애 금 메타세쿼이어 그 길 걸어 본 그 날 싱그러움 나 혼자 다 먹고 오는 길 여름. 가족들의 정담, 그리고 속삭임. 그리고 화사한 웃음소리. 어제일 같은데 눈이 내리고 또 봄을 맞이하고, 숨어 우는 바람소리에 봄이 오고…

소심 |2015. 03.30

무은 이창민 한포기 마음으로 한포기 순수 안에서 한포기 소박함으로 순하디. 순한 무욕으로 태어났다 애착도 아니 물욕은 더더구나 그윽한 향이 좋아 안빈낙도로 돌아간다. 난을 가두지 말고 난을 난같이 난의 마음으로 몰입하여 …

봄 바다 |2015. 03.23

춘강 나 일 환 봄비 내리는 바다에 갈매기소리 추억의 메아리로 남아 풀리지 않는 소망의 꿈은 아련하다. 작은 발걸음으로 뒷걸음치는 잔잔한 파도는 하얀 속울음 쏟아내 얽히고 설킨 매듭을 원망한다. 무한한 안개사이로 바다이…

아침을 여는 시 |2015. 03.16

뻐꾸기 소리 심 경 숙 졸업식 다음 날 시집온 새댁 김을 매다가 허리 한 번 쉰다고 짚가리에 기대어 흘러가는 구름 보는데 야야 이왕이면 엎어져 푹 쉬어라 옆집 아짐 말을 듣고 엎어져 쉬었는데 아모리 철딱서니 엎기로 시당숙…

아침을 여는 시 |2015. 03.02

주문진 손 수 진 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뜰에서 아무렇게나 꺾어다 꽂아 놓은 꽃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초가을 하오의 햇살은 찻집 안에 가득하고 아무렇게나 놓인 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았는데 동해의 푸른 바닷물로 …

어제보다 오늘 |2015. 02.23

정 의 행 어제가 내게 있어 아무리 금쪽같은 시간이었어도 지나가 버린 시간이기에 오늘, 현제 보다 소중할 수 없어라 어제의 사람이 내게 있어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 있어도 오늘, 현재 같이 걸을 수 없다면 오늘같이 걷는 그대보다…

설날에 너와 나는 |2015. 02.16

춘강 나일환 설날 초입에 오가는 사람들 묵은해 가고 새날이 오는 날 정념을 토해내는 미소가 새롭고 너와나 몸은 떨어져 멀리 있어도 함께 하는 마음 그리움으로 새날을 반긴다. 그리도 미친 듯 설매화 피우려 발광하다 남…

꽁깍지 |2015. 02.09

심 재 일 아무리 벗으려 애를 써도 벗겨지지 않음은 왜일까 너무 두꺼워 힘드네요. 자고나면 또 쌓인 가 온통 내 삶을 지배하니 이젠 벗으려는 노력은 포기할까 하네요. 내 눈은 멀어 당신만 바라보게 하니 깍지도 좋을 때가 있네…

궁금해진다 |2015. 02.02

이 동 식 언 땅 밀어 내고 쑤욱 올라온 새싹의 신비로움 아장거리며 달려 나가는 예쁜 손자의 첫 걸음마 떨어진 낙엽 위로 겹쳐 내리는 어설픈 첫 눈 모두 모두 가슴 설레임으로 찾아오지만 궁금해진다. 왜, 첫 눈 오는…

찔레꽃 아버지 |2015. 01.26

김 경 애 느그 아부지는 학교 댕길 때 공부는 잘했다는디… 할 줄 아는 것이 암껏도 없시야 마늘, 양파 밭에 농약 치면서 줄도 제대로 못 잡는다고 화가 난 엄마 딸딸거리는 경운기 몰고 가면서 경운기 시동도 못 거는 양반이라고 …

외로운 장미 |2015. 01.19

정 순 덕 둥지 튼 울타리 소슬바람 되어 향기품은 나를 세상 사람들은 좋아한다. 곱 비림비가 필 때에도 속마음 알아주는 이 없어 시리고 아픈 길 동행하며 창밖에 서있는 나를 그저 바라만 볼뿐 외로움에 지친 시린 마음 수줍은…

봄이 얼마만큼 자랐나 |2015. 01.12

서 오 근 봄이 얼마만큼 자랐나 진달래 꽃망울을 살펴보고 할미꽃 꽃망울 찾아보고 산골 물 따라 걷노라면 아기 봄이 모여 미소 짓는 곳 꼬옥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버들강아지 사색의 창 깊은 겨울 속으로 접어든 날에 봄을…

을미년 새해에 |2015. 01.05

향설당 법조 진흙 밭 뒹굴다 내려놓은 순간 말굽아래 찢겨진 거친 숨소리 너도 나도 진인 인양 할퀴고 남은상처 여기저기 피 토해내 지나간 거친 세월 따스한 청양심 보듬어 새날을 맞았다. 을미년 첫날에 하늘이 주신 선물 서로 사…

갑오년을 보내며 |2014. 12.29

나 일 환 푸른 들판을 질주하다 수많은 암벽으로 가로막힌 시간들 서서히 저물어가는 석양의 심호흡 그래도 가야만하는 현실이 내일이 아닌 오늘이었다. 지난 시간의 아쉬움이 하루를 더해 숨 막히는 시공의 세계를 넘나드는 갑오년…

12월이 간다 |2014. 12.22

이 창 식 그날은 폭설이 내렸다 첫눈 오는 날, 첫사랑도 아닌 사람이 바람타고 꿈속에서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첫눈 오는 날, 지금쯤 거리에서는 다정한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퍼질 것이고 하늘에서 더더욱 눈이 내릴 것이다 눈…

사랑 |2014. 12.15

김 대 자 은 단풍이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이다 정열로 타오르는 단풍이다 언젠가는 떨어져 나갈 것이면서도 매달리는 단풍이다. 떨어지면 못 살 것 같으면서도 쉽게 그리고 아쉽게 떨어져 나가는 단풍이다. 붉게 정열을 불태…

|2014. 12.08

손 수 진 긴 그림자를 끌고 물일 나간 여자가 돌아와 엉거주춤 허리를 펴면 깊고 아득한 곳에서 휘파람 소리 들리고 몸 안에 은 햇살로 잠시 기대앉은 여자의 언 등을 녹이는 또 하나의 등이 있다 소슬바람 불면 싸리문 위에…

익명의 섬이 솟아 |2014. 11.24

이 전 안 익명의 섬이 솟아 마주서는 청동 물빛 쓸쓸한 세상의 저녁 우 우 우 해조음 따라 슬픔을 매장한 바다는 모차르트의 음률이다. ‘’라는 시는 이전안 시집 신개지의 아침에 나오는 작품으로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잔…

부질없는 계산 |2014. 11.17

김 민 구 그곳의 집값은 억을 몇번이나 포개야 될까? 문과 출신의 대학을 나온 머리로 아무리 계산해 보려 해도 계산법을 모르겠다 그러면 목욕탕 때밀이 아저씨와 파출부 아줌마들은 몇 년을 일해야 몇 년을 저축해야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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