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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바람이 울고 간다 |2016. 08.01

춘강 나 일 환 청록 내음 모아 가둔 가슴을 열어 작은 소망의 집 한채 짓는 님은 빛바랜 거울 앞에 서성인다. 그리곤, 사랑도 놓아두고 고독도 묻어 놓고 그리움마저도 버린 설산의 일주문 앞에서 바람 되어 울고 간다. 전생의 업…

서호(西湖) |2016. 07.25

고 운 석 옛 이름 운천雲泉도 좋지만 서편에 있는 서호西湖라 개명改名하니 좌정한 연꽃 작지만 큰 뜻으로 두 팔 펴면 닿을 듯한 무각사 와 향림사 종소리에 미소를 짓네 낮엔 물고기들 먹이를 찾고 밤엔 별들이 목욕 즐기는 서호 …

선 인 장 |2016. 07.18

김 구 용 그는 팔을 어제와 내일로 뻗고 간혹 방황한다. 한밤중에 눈 뜨고 있는 그림자이다. 자기 몸을 애무하듯 서로의 가지에 기대어 봐도 우리는 휴지 쪼각이며 기생충이었다. 누구는 소용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는 알 수 …

해에게서 소년에게 |2016. 07.11

최 남 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 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슨다. 무너 바린다. 처…ㄹ…

길 위에서 |2016. 07.04

이 전 안 솔수펑이 휘인 등을 감싸 안고 피는 안개 햇잎이 곰실거린다. 눈시울 그렁거린다. 할머니 주름살처럼 시들어가는 저물녘. 길게 누운 갓길 위로 손 흔드는 산 그림자 가는 시간 신발 끌고 꿈을 기워 일어서다 때로는 물…

파초 |2016. 06.27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보다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

학교 교실 부족 손놓고 있을 셈인가 |2016. 06.20

광주 일부지역 학교의 교실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과 재개발 영향 등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탓이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엄청난 액수의 누리예산을 부담하느라 학교 증·신축 예산이 거의 없다니 걱정이다. 광주에…

봄비 |2016. 06.13

전 석 홍 창문을 열어라, 아가야 귀한 손님 오시나보다 메마른 가지마다 촉촉이 적시며 새색시 다가오는 소리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 햇병아리 실눈을 뜨려 몸부림친다. 새싹 돋아 고요하고 꽃 등불 현란히 밝아 올지니 아가야, 닫…

|2016. 05.30

이창식 나 눈 내리는 겨울되리니 그대 꽃으로 피라. 한숨 돌리면 따뜻한 풍경을 만들테니 그대는 김 오르는 투명한 차가 되라. 세상의 발걸음이 꽁꽁 얼어붙어 그대에게 가지 못할 때 정말 그대는 목숨 찬란한 꽃으로 피어라…

추억의 소야곡 |2016. 05.23

이영만 세월이 흘러가는데 물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물안개의 잔여물이라도 정체되어 있지 않을까 생의 여울목에 묻어 놓았던 물살이 굽이칠 때 마다 하얀 물보라가 튀어 오르고 잔망스러운 유년은 그 어디에도 기다려 주지 않…

님의 귀거래사 |2016. 05.16

정순덕 40여 평생, 목을 감싸 안았던 질긴 삶 그리 좋아서 내내 분신처럼 살아왔건만 하늘아, 구름아, 이젠 자유인이란다. 산이 좋아 난蘭이 좋아 이젠 자유로이 너를 애착하니 산울림 메아리 속에 유유자적 청산이로구나. 집이 좋…

유월의 장미 |2016. 05.09

김 분 조 길섶의 풀 한포기도 아름답지만 붉은 사랑 뿜어내는 향기에 가던 길 멈추게 한다. 더 고운 빛을 발산하려고 가시 돛인 몸을 일으킨다. 오월의 장미는 순수하고 기쁨을 주지만은 슬픔을 준다.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

양지에 앉아 |2016. 05.02

최 미 옥 얕은 햇살이 살포시 담벼락으로 내려앉다가 잔뜩 움추린 내 몸에 잠긴다. 산다는 것, 힘든 그 길 위에 뿌려진 열정이 어찌 순탄만 하랴 행여, 힘들다 생각 들면 바람도 쉬어가는 적송그늘에 앉아 널 생각하며 미소 지…

참 회 |2016. 04.25

향설당 법조 세상을 바라보다 세월을 보고 세월을 바라보다 나를 본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허허 낙낙 허허 실실 멋적은 세월 난, 존재함을 논한다 꽃피고 지는 시간 찰나의 허공 바람으로 머물다 잉태한 업보 이심전심 대…

시루속의 콩 |2016. 04.11

김 해 숙 옹기종기 모여 망사 옷 벗어 놓고 어둠속 어느새 친구 되어 끌어당기고 끌려간다. 혼자 일어설 수도 살아갈 수도 없다. 그들은 생명수를 들이키며 하루가 다르게 모습은 바뀌어 가고 서로 살을 부비며 춤을 추며 엉키어…

나그네 독백 이 창 민 |2016. 04.04

바람소리 늘 흔적 없고 나뭇잎만 흔들 구름 지나는 길 없고 산새들만 훨훨 기약 없는 나그네 청하는 이 없어 머쓱 자꾸 자꾸 오는 비 이리저리 갈길 몰라 뱅뱅 오가는 이 붙잡으려 해도 엽전 한 푼 주머니 달랑 허허한 씁쓸함이라도 …

홍매화 피는 언덕에 서서 |2016. 03.28

춘강 나일환 춘삼월 홍매화 피는날 설래는 마음 한켠에 그리는 임 소식은 황색 안개 구름되어 빈 가슴 봄비만 내린다. 그리도 힘들었을까? 그리도 외로웠을까? 그래도 가야만 하는 길.심장 돌여내는 바람. 무심한 세상사 눈과 귀를…

모 퉁 이 |2016. 03.21

나재록 길의 시작과 끝이 되는 모퉁이를 돌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돌아서면 보일 것 같아 그리움이 가는 길을 재촉하던 길. 인연의 시작과 끝이 될 수 있는 모퉁이에는 당신과 내가 함께한 시간들이 …

대관령 목장에서 |2016. 03.14

김 계 룡 개척의 뜻 반짝 기적의 노래 잠깐 소 떼는 어디가고 사람 꼴도 아니 뵈네 초원은 스러진 아쉼 깔고 팔 벌리고 누웠구나 계산 없는 고무풍선 허공에 떴던거냐 이상 기류 못 이겨 추락한 몰골인가 향긋한 국토개발단의 살…

산 조 |2016. 03.07

이동주 나 사는 마을은 구름 강강, 산 술래 한 겨울 내내 길이 막힌다. 진 칡넝쿨에 눈이 쌓인다. 늦춰진 강물 위에 눈이 덮친다. 달아, 곱던 달아 이제는 내 것이 아니로다. 저리고 슬픈 거야 얼음 밑의 미나리 순! 이 빠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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