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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가시나무 |2017. 06.19

이 경 순 껍질 터지면서 자라나는 자작나무숲 하얀 숲 뒤로하고 제 몸 가르며 가시 키우는 나무 인적 드문 깊은 산 속에서 단지 아프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시 세우고 누구를 찌르지 않고도 혼자 아픈 나무 흐린 하늘 아래 겨우…

밤꽃 |2017. 06.12

심 재 일 창가로 스치는 이 뭉개구름처럼 다가온다. 진하디 진한 냄새에 취하다보니 벌써 공주公州 구나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벌써 궁금하구나. 떨어질라 물먹은 먹구름 가뭄에도 참고 참아 꽃구경하라하네 이 피는 계…

이제 이곳에 살리라. |2017. 06.05

박 애 금 세상 것 다 버리고, 미운 마음 다 버리고, 우리 둘의 마음도 다 비우고, 천년을 적벽에 기대고 사는 자연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리라. 갖은자 죽으면 한 줌 흙이 되는 걸 붙잡고 산들 뭘 하나. 풀 뜯어 먹고 자연인 삶을 선택…

궁금해진다. |2017. 05.29

이 동 식 언 땅 밀어 내고 쑤욱 올라온 새싹의 신비로움 아장 거리며 달려 나가는 예쁜 손자의 첫 걸음마 떨어진 낙엽 위로 겹쳐 내리는 어설픈 첫 눈 모두 모두 가슴 설레임으로 찾아오지만 왜 첫 눈 오는 날은 이토록 …

오월! 푸르던 꿈이여! |2017. 05.22

고 운 석 5월 푸르던 날 나를 만나 혈기만으로 허황된 꿈만 좇던 내 마음 붙들어 준 당신 숲속을 헤매는 아기 사슴처럼 어딜 가셨나요? 그 여름 지금 생각하니 무던히도 꽃을 좋아하던 당신 바람 따라 마실 나온 나비 같…

금계부( 錦鷄父 ) 소천 |2017. 05.15

춘강 나일환 오늘도 해는 어김없이 떠오릅니다 난 마음아파 힘들어 몸 둘바를 모르는데 세상사 어찌 돌아가든 세월은 이리 흘러갑니다 세월을 낚고 살아가는 인생살이 오늘은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 드립니다 아버님의 자…

아, 오월이여! |2017. 05.08

春崗 나 일 환 타라! 붉게 타올라라 하늘도, 우리도 모두 타 한줌의 재가 되어 내려라 아 ~ 오월이여! 無等이여, 신의로 뭉쳐진 정의의 순교자여! 높고 낮음이 없는 푸른 언덕 無等에 평화의 노래를 울러 퍼지게 하라. …

피어라, 산유화 |2017. 05.01

박 미 경 다 사귀는 거라 저 물도 나와 사귀고 저 나무도 나와 사귀고 꿀 햇빛과 살랑 바람과 몸을 뒤채이는 쪼마난 냉이꽃 하얀 꽃말과 함께 종알종알 귓속말로 수다쟁이야 부러 손 깎지도 끼어보고 부끄러운 눈 맞춤도 나누어보고 …

깨달음 |2017. 04.24

문인호 새가 날개를 잃으면 하늘을 포기 하듯 사람도 삶의 의미를 잃으면 영혼은 날지 못한다. 욕망이 도를 넘으면 벽을 쌓고도 갇힌 줄 모르고 온갖 허물을 두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영혼이 날개를 잃었음이라 우리가 지…

수필 ‘그때 그 자리’ |2017. 04.17

안 종 기 달 속의 모습이 눈에 보일 리 없다고 몇 번이나 부정하고 망설이다 나의 애타는 설득에 유난히 커다랗고 예쁜 눈을 감았던 그녀. 달빛에 보니 소설에 많이 묘사되는 문구인 얼굴은 백옥같이 하얗고 갸름했으며 입술은 도…

암석(巖石) |2017. 04.10

서당 이기호 아무리 삼복철이나 쌀쌀한 데바람 부나 아무리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불어왔어도 유구한 역사 속에 천스러운 꼴을 보았어도 천고의 비밀을 지키고 동저고리 바람의 차림새 계절에 따라서 새롭건…

봄비 내리는 날이면… |2017. 04.03

춘강 나일환 봄비가 내린다. 여린 꽃잎이 비바람에 파르르 떨다 말고 낙화한다. 발걸음 무거운 사람들 그리움에 지친 어깨를 놓아두고 젖은 심장을 땅에 내려놓는다. 서러움에…

꽃무릇 노을 |2017. 03.20

박미경 얼굴 하나로 얼굴만으로 과연 불꽃이 될 수 있느냐? 벗은 몸이 스스로 애처러워 가리려 해도 손도 발도 없는 몸 파르르 파르르 허공에 걸린 붉디붉은 환한 노을 한 자락 한없는 기다림에도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은 그리…

詩人의 마음 |2017. 03.13

정순덕 깊은 골짜기 졸졸졸 흐르는 소리 초연지기로 살아온 욕심이 없는 소리 생의 뒤안길을 물이 흐르는 대로 언제나 말없이 바라보며 내어주는 향기가 나는 마음 맑은 호수처럼 주어진 삶의 공간에 활짝 꽃 피운 봄이 오…

봄날에 오소서 |2017. 03.06

춘강 나일환 봄바람 아지랑이 되어 꽃으로 피고 막 오른 꽃망울들 하늘을 나는데 이 놈의 동장군들 날 울리니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니고 나는 나이나 내가 아니니 님이여, 날 찾으시려거든 개나리 꽃피는 따스한 봄…

봄을 기다리며 |2017. 02.27

정민기 뒤척이던 바람이 간신히 잠이 들 무렵 햇살은 다정하게 어깨를 만진다. 아는 체 안 하는 나를 보고서 이내 저만치 앉아있다. 냉이가 향긋하게 노래하는 속눈썹 간지러운 계절이 왔다 물결치던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황금보석 |2017. 02.20

이 동 식 이른 잠 깨어난 장독 곁 산수유 노랑 꽃 봉우리 마다 황금 빛 보석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밤 새 소리 없이 내린 투명한 봄비가 아침 햇살 맞아 보석이 되었습니다. 그늘이 되어 햇살이 가려질까 흔들려져 보석이 떨어질…

겨울 갈대숲 |2017. 02.13

김 경 남 겨우내 말라버린 갈대숲 앙상한 손가락을 휘저어 연신 무엇을 가리키고 있다 입춘이 지난 창밖 햇빛은 봄나물 고개 내밀듯 다가오지만 건물을 한 바퀴 휘돌고 가는 바람은 소리만 들어도 허리를 꺾이게 한다. …

강성희 |2017. 02.06

딸그락 딸그다락 절굿공이 음조 따라 빨간 분紛 다진 입자 질긴 인연 추스르듯 아낙네 손톱 사이로 떼 꼽재기 기웃 기웃 드르륵 드르르륵 벨트소리 요란해도 하얗게 깍지 못한 윤기 없는 알갱이들 방아꾼 검은 손끝엔 뉘가 섞여 기…

마음안의 봄 |2017. 01.23

정 순 덕 바람은 살갗을 매섭게 때리지만 지체에 둥지를 튼 언제나 따스한 임께서 오늘도 포근한 눈망울로 윙크하네요. 여린 마음에 앙징스런 새싹이 숨쉬는 소리가 들리고 있어요. 호산나 가슴 속에도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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