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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얼음 꽃 |2017. 11.27

꽃으로 태어나고 싶었다. 차디찬 겨울에 태어나 그러지 못했다 발을 구르며 울부짖었다 그 마음이 쩍! 하고 두 쪽으로 갈라졌다 꽃이 피었다 겨울 한복판에 수만 송이의 꽃이 피었다 꽃 중에서도 가장 시린 꽃이 피었다…

양지에 앉아 ---최 미 옥 |2017. 11.20

얕은 햇살이 살포시 담벼락으로 내려앉다가 잔뜩 움추린 내 몸에 잠긴다. 산다는 것, 힘든 그 길 위에 뿌려진 열정이 어찌 순탄만 하랴 행여, 힘들다 생각 들면 바람도 쉬어가는 적송그늘에 앉아 널 생각하며 …

내영혼도 가을을 품었으니 |2017. 11.13

오색으로 물든 단풍잎은 가을을 품고 떨어진다. 어느 사이 가을 물든 내 마음도 석양의 황혼을 품고 서산을 넘고 있었다. 뇌리에 남아 맴돌다 긴 폭풍우에 휩싸여 떠내려간 가슴 아픈 미련의 흔적들… 열정으로 쌓여…

노 모 |2017. 11.06

기억나무 이파리들이 가을바람에 낙엽이 된다. 그리 세차게 불지 않는 데도 졸다가 놓친 듯 스르르, 스르르, 뚝, 뚝 놓지 않으려고 꼭 쥐려고 해도 손에 힘이 없어 놓쳐버린 그 위로 야속한 비바람이 밟고 흩날린다. 명절 날 모…

길을 묻다. |2017. 10.30

지리산 자락 작은 통나무집에 혼과 육신을 의탁하다 새벽까치 우는 소리에 잠을 깼다. 이슬비 오는 산촌을 깨우는 앙칼진 장 닭들의 화음은 "일어나라, 깨어나라" 길 잃은 시인의 혼을 질타한다. "신이여! 어디로 가야하나이…

순례자의 아침 |2017. 10.23

이 동 식 대지를 적시며 말없이 흐르던 푸른 물줄기가 나지막한 노래를 부릅니다. 하얀 자욱 남기며 창공을 나는 뭉게구름이 살며시 어깨춤 추는 아침. 솔잎 사이를 감싸며 햇살 모아 들어온 …

가을은 깊어 가는데 |2017. 09.25

국향 가득 머무는 날에 그리운 임 그리다 꽃피운 고운 입술 바람소리 잔잔한데 내 마음 전하리라 가슴 조이던 애닯음이여 가을바람 겸허함에 텅빈 가슴 부여 않고 허허 실실 나를 놓아 내일을 기약 하리 <사색의 …

아버지 |2017. 09.18

함 유 화 포근한 눈꽃 행차 내민 손, 수줍음 안고 허공에 휘날린다. 부르고 또 불러도 흘러내린 눈물에 젖어 몸서리친 그리움 활짝 핀 웃음꽃 날리며 하늘 저 만치 행복하실 아버지 아버님의 존재는 참으로 위대하다. 우리는 가정…

무안에 가면 |2017. 09.11

황토골 무안에는 마음가난한 사람들이 살아요 바다갈매기 노래에 세발낙지 춤추고 황토 고구마 양파 고향냄새 가득하구요 사랑 익는 노을에 행복 심는 연인들 인간 정 넘치는 무안에 사람 사는 세상이 있어요. <사색의 창> …

해당화 |2017. 09.04

해당화는 속으로 운다. 고르듯이 낮은 땅 모래바람 파도 굽이치는 곳에 자리 잡고 억세게 매달리는 가시들을 어루만지며 길섶에 비켜서서 단란한 가을빛을 모아 맑은 눈물 머금고 있다. 해당화는 열매로 산다. 보란 듯이 짧은 봄날의 영…

바 다 |2017. 08.28

하늘과 바다가 닿은 망망대해라도 당신 생각이 저 바다보다 넓네 먼 섬 울릉도가 멀어질수록 당신처럼 그리운 섬이 되네 고운 파도소리 시원한 바람 오징어 물고기 대신 내가 누리고만 싶네 몇 날 며칠이라도 세상을 눈에 넣은들…

가을 하늘 푸른데 |2017. 08.21

淸谷 나 성 식 청명한 가을 하늘 높고 푸르러 푸른데 어이타, 무얼 그리도 갈망하는가? 정갈한 혼의 세계 엊그제 뜨거운 열광은 펄펄 끓는 용광로에 한 올 한 올 실타래 풀어라. 황금이 뭐가 대수랴! 푸른 하늘 둥실 떠가는 구름 …

능소화 피는 날 |2017. 08.14

춘강 나 일 환 연꽃처럼 고귀한 군자 어느 누가 있어 그 향을 취하랴 용상의 임께 바친 일편단심 그리움 가득 잊을 길 없어 낙엽의 바스락 소리에도 행여나, 행여나 담장을 서성인다. 언젠가 오시겠지 나 죽어 붉은 꽃피면 벽 …

쥐, 세입자들 <시인 민슬기> |2017. 08.07

남의 집에 구멍을 빌려 지으면서 시작된 식탐이다 무엇이든 훔쳐야 직성이 풀리는 업보다 어둠을 갉아먹으며 사람들의 은밀한 말소리를 귀담아듣는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으므로 속절없이 칸칸이 들어찬 어둠을 헤맨다 침묵이 답이라 믿으…

산다는 것은 |2017. 07.31

춘강 나일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들로 산으로 꽃을 따라 정처 없이 떠도는 저 발길. 무얼 찾아 저리도 뛰며 나는가? 하늘보고 땅을 보며 꽃가지 머리 꼽고 사랑하는 임과 함께 미친 듯 울고 웃는 일 년 열두 달, 삼백육…

백련이 필 때 |2017. 07.24

춘강 나일환 부르는 노래에 세상사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수많은 고통을 분해하고 고독한 삶을 희롱하며 세상이기利己들을 회치는 피눈물 어린 마음이 있었다. 부르는 노래에는 삶에 지쳐있는 당신의 눈물이 고여 순결한 미소에…

만귀정 시향(晩歸亭 詩香) |2017. 07.17

춘강 나일환 비 내리는 만귀정에 취하고 깨어나라 취석은 취한모습 비웃어 얄밉다 하고 성석은 깨어나라 밝은 미소 가득한데 바람은 대숲 속에 소리 없이 머무는구나. 인연 놓아 하늘 보니 만취한 이름 석자 연잎위에 앉았어라 가신…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2017. 07.10

春崗 나일환 새벽 찬 공기 마시며 머나먼 길 달려와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추워서도 아니요 배고파서도 아니요,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파 억울한 한 을 토해낸다, 가냘픈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 사람 사는 세…

코스모스 |2017. 07.03

춘강 나일환 두근거리는 심장의 맥박 요동치는 세상을 거닐다 피어난 검붉은 입술 바람결에 소식 전하리라 가슴조이며 기다리던 세월 바람소리 잔잔한데 고추잠자리 주위만 맴 돌아 흘리는 한 서린 눈물 검은 머리 삭발하고 전…

여수 돌산갓 |2017. 06.26

김 대 자 무지개 빛으로 하늘에 매단 돌산대교를 지나 비탈길 돌고 돌아 방죽포에 이르고 동진아 해상을 돌진하는 안강망어선들은 만선의 꿈으로 영글어간다. 한려수도 천년 송은 자태를 뽐내며 솔향기 흩뿌리고 율림의 망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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