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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시 ]
당신은 푸른 소나무인가? |2012. 08.27

임성욱 당신은 푸른 소나무인가 언제나처럼 귓가에 연한 향기 피워주기에 늘 수줍은 미소 고운 노을처럼 지어주기에, 어둠을 헤치는 여명이 들 때까지 태양보다도 더 뜨거운 열정 쏟아주기에, 당신은 늘 푸른 소나무인가 …

매미 |2012. 08.20

최승리 가 나무에 매달려 하소연하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가 우리를 유괴하려고 해요 참으로 매운 세상이에요 막대 사탕처럼 달지 않아도, 싱거운 세상이라도 좋아요 맵지만 않게 해 주세요 매 웜 매 웜 ― 매 웜 매 웜 ― 최…

참외 |2012. 08.13

이안 생명이 시들어 가든지 미래의 희망이 없을 때에 노랗다고들 하지 어미가 힘을 다해 젖을 길어 먹여도 폭양에 시들어 앙상해지는 어미의 팔 다리에 매달려 더욱 노래지는 불효가 그리 단 까닭은 이기로 농염한 자신과 닮아있기 때…

어이, 사람들아! |2012. 08.06

여기가 바로 극락 일세 향설당 법조스님 갈바람은 낙엽을 떨구어 극락세계 가려하고 세상은 흐트러진 머리카락 쥐어 잡아 튀어나온 눈 보살 돌리는구나. 어이, 사람들아! 먹구름 흘러가듯 속세의 깊은 인연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

유월의 장미 |2012. 07.30

김분조 길섶의 풀 한포기도 아름답지만 붉은 사랑 뿜어내는 향기에 가던 길 멈추게 한다. 더 고운 빛을 발산하려고 가시 돛인 몸을 일으킨다. 오월의 장미는 순수하고 기쁨을 주지만 는 슬픔을 준다.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몸살 |2012. 07.23

최삼용 오늘은 바람을 가뒀다 꽃피는 봄이라고 팔랑거리며 돌아다니는 바람 난 바람을… 그리고는 머리에 그 바람을 꽁꽁 싸매고서 자리에 누웠다 꽃향기, 풀 향기, 햇살에 데워진 풋풋한 바다향기까지 따라 와 나란히 곁자리에…

내 사랑하는 사람 있으니 |2012. 07.16

은학표 나는 그 여자의 일부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그 전부를 사랑하는 것이다 날마다 새까맣게 날 새우는 밤 보이는 것은 저 하늘별이 아니라 그 여자의 해맑은 모습뿐이다 이러다가 내가 미치면 행여 못보고…

진달래꽃 |2012. 07.09

양병우 그리운 마음 알았는지 앞산 뒷산 할 것 없이 붉게 피어났네 진달래 꽃 꽃이 귀하던 어린 시절 마음 속 채웠던 소녀에게 주고파 탐스러운 꽃다발 만들어 들고 그 아이 집이 보이는 동네 어귀를 뱅뱅 돌고도 전해주지 못했던…

여름 꽃 |2012. 07.02

심재일 내가 모래라면 그대는 꽃이라네. 보잘것없는 내게 심기우고 더운 여름에도 꽃이 피니 그대 향기 더욱 진하네. 잠시 세속을 떠나 죽녹원 왕대나무 숲속에 온 몸을 맡겨보니 세월 속에 넓어진 몸둥아리가 가볍기만 하다 힘든 …

봄 타령 |2012. 06.25

안재익 봄이 오네, 봄이 와 나도 몰래, 임도 몰래 새봄이 오네. 삼라만상 초록빛 촉광 하늘에서 땅 끝까지 세상천지 봄이 오네. 가지마다 파란새싹 콩당콩당 알 낳는 신음소리, 병아리 노란새싹 나리 나리 개나리 하늘은 너울…

절규 |2012. 06.18

허민숙 놓이고 싶었어 신(神)의 간섭을 파(破)한 그녀 사단(事端)이었을까, 사탄(Satan)이었을까 잘 행사하겠으니 염려 말라던 딸은 말을 잃고 입대를 석 달 앞둔 놈은 종적을 감췄다 종이 자유하는 것은 죄(罪)인가 놈의 생일이 부…

오늘 같이 아름다운 날 |2012. 06.11

나일환 참, 아름다운 날이다.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정겨움 가득하다. 곱게 내려앉은 봄꽃 향 내음 시공에 흩어지니 모든 사랑을 다 드리고 싶다. 천지간에 맺은 업장 온갖 사연 다 버리니 그리움 그윽한 세상이다. 세상 행복한 오…

미항 |2012. 06.04

문미례 긴 겨울 차가운 해풍 싹둑 자르듯 뭉퉁한 선혈을 뚝뚝 떨구며 봄을 갈구할 줄 아는 동백꽃 미로 속 지친 발길 돌려 꼿발질을 하면 내 앞에 펼쳐지는 이름 없는 화가가 꿈꾸듯 황혼의 그림 황금 빛 고요한 바다 그…

은행꽃 장가 갈 때면 |2012. 05.21

김 용 휴 은행꽃 필 때면 비가 오고 바람이 필필필 필필필 필필필 은행을 맺히려 불더이다 어김없이 비 내리더이다 그리던 봄 더 그립게 더 필필필 설각을 세웁니다 구 남광주 역사에 가면 김용휴 시인의 ‘남광주역…

쓰레기 |2012. 05.14

심 재 일 깨끗한 몸으로 주인께 사랑받던 나 언젠가 주인께서 헌신짝처럼 버려도 후회는 없다 이게 내 운명이니까 더럽고 추하다며 멸시할지라도 난 내 일을 하고 간다 좋은…

중년의 고독 |2012. 05.07

이춘식 뭐랄까? 그냥 무지하게 보고 싶은데 그렇게 다정하게 할 말 못 할 말 다 하며 그저 좋다고 했는데 봄바람 났나? 움츠렸던 마음 봄바람 앞에 서성이는데 알고 있나 그대는… 바람 불면 그것도 훈훈한 봄바람 잊지 못하고 그림…

|2012. 04.30

신 현 철 외할머니가 처음으로 에 있었다. 얼굴은 모르지만 그렇게 알고 있었다. 둑 너머에서는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었다. 다시 넘어오니 할머니가 있었다. 동네 사람 …

추억의 소야곡 |2012. 04.23

이영만 세월이 흘러가는데 물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물안개의 잔여물이라도 정체되어 있지 않을까 생의 여울목에 묻어 놓았던 물살이 굽이칠 때 마다 하얀 물보라가 튀어 오르고 잔망스러운 유년은 그 어디에도 기다려 주지 …

뒤안길에서 |2012. 04.16

이춘식 추적추적 내린 비 시절에 젖어 떠나려다 울어버린 가을이여 주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 망각이라도 할까 그, 시절 잠시 감싸버린 운무 자연의 섭리 앞에 숙연해지는 초겨울 아침 많은 생각 어둠에 뇌리를 깨…

바람의 섬 |2012. 04.09

김영순 파도의 우렁찬 화음 갈메기 아우성 바람의 섬 푸르름으로 물들인 청보리 물결은 바람속에 키제기 하듯 고개 내밀며 담장 밑에서 속삭인다. 바람따라 햐얀물결 파도 소리 청보리의 갸냘픈 허리 춤사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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