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의 미덕을 배워야 할 그들

기자수첩

2023년 10월 22일(일) 23:14
노인 공경은 동서양을 막론한 전통적인 미덕이다.

특히 동양에서는 노인은 부모가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존경받아야 할 웃어른이다. 정부는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10월 2일을 법정기념일인 ‘노인의 날’로 제정했다.

노인의 날은 1년 중 하루 어르신들이 품위 있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하는 날이다.

신안군에서도 지난 10일 암태면을 시작으로 흑산, 하의, 자은면 등에서 노인의 날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어린이들의 재롱잔치, 난타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 풍성한 행사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파안미소가 넘친다.

공연이 무르익을 쯤 어르신들은 자리에 일어나 어깨춤을 추고 어린이들의 재롱잔치에 박수세례를 보내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노인의 날 행사는 어른, 아이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잔치고 축제다.

노인 공경을 통해 아이들은 예의와 인성을 배우고, 노인들은 존중과 사랑을 받는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웃음꽃이 피어야 할 자리에 좌불안석인 이들이 눈에 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어김없이 박수를 받는 내빈들이다.

‘의전’은 마땅히 받을 대우로 여기면서 나눔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사회자가 즉석에서 제안하는 깜짝 이벤트에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모양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며칠 동안 공연 준비에 매달려 온 아이들에게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조차 꺼리니 속좁은 인사들이다. 머뭇거리며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을 떨칠 수 없다.

행사 진행자와 향우 등이 사비를 쥐어주며 격려해 주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많고 작음을 떠나 배려하고 나누는 일은 그 자체로 빛나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담스러워서 행사장에 못 다니겠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일부 유관기관장과 의원들의 부끄러운 행태에 주위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종이 아쉽기만 하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명예나 권력만큼 의무 또한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다. 나눔은 소유가 아니라 소통이다. 나눔을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인간성을 발전시키는 것 또한 나눔이다.

열 숟가락을 모아 밥 한 그릇을 만든 ‘십시일반(十匙一飯)’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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