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빚은 신안 1004굴

데스크칼럼 우성진 제2사회부장

2023년 01월 24일(화) 18:03
[전남매일 데스크 칼럼=우성진 기자]1만년에 가까운 세월을 담았다. 갯벌의 나이다. 대한민국 서남해에 펼쳐져 인간의 생존은 물론 이를 품은 지구의 허파임을 자부한다. 그 중심에 신안이 있다.

신안의 열정이 빚어낸 ‘1004섬 개체굴 사업’은 그래서 눈에 띈다.

민선7기 신안군의 수산분야 최대 공약사업으로 정부 공모에 성공,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프로젝트여서 안팎으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 유입과 경제 활성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일하게 회로 먹는 것이 바로 개체굴이다. 2023년 1월 현재 이들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소비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과잉 생산에 따른 출하가 정체되는 일이 없다. 희소성으로 판매자 중심의 시장임을 알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의 혜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를 보자. 개체굴 선진국이다.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2022년 말 기준 생산액은 2조원, 유통분야 유발효과까지 합치면 무려 20조원에 달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 유입 효과는 지방소멸이 임박한 기초자치단체들에는 효자산업임을 증명한다.

신안군은 이를 주목했다. 새로운 개체굴 양식품종을 도입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청정갯벌에서 기존 남해안의 수하식 양식방법을 뒤로 하고 신안해역에 맞는 노출식 테이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기존 어류 양식과 달리 사료나 약을 처리하지 않는 친환경 양식품종으로 이름값을 한다.

신안군 개체굴 양식방법은 일정 시간 자연에 노출되게 설치해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져 우선 건강하다. 1년중 노출이 100일 남짓에 불과해 적시에 굴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패각이 두꺼워져 유통할 때 폐사율이 현저히 적다. 물류비용 역시 저렴하다. 가격 역시 일반 굴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서울 강남 논현동 오이스트와 와인 전문점의 경우 한 접시에 4만~5만원을 호가한다. 1개당 6천~7천원선이다.

군은 자은면 등 시범양식장 10곳에 양식시설 규모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안군 개체굴 양식학교 수료생을 대상으로 양식시설 임대사업을 추진했다. 올 하반기부터 관내 양식어가가 생산한 개체굴 출하로 새로운 소득이 창출된다. 물론 이와 연계된 유통 판매분야에서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이 눈에 선하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신안군은 귀어와 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 인구 유입과 동시에 고소득 청년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심산이다.

군은 오는 2026년까지 100어가 1,000톤 생산, 150억워 이상의 소득 창출과 1,000여명의 고용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개체굴을 활용한 유통과 판매, 관광 등 서비스 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혁명을 통한 어촌 정주 환경 개선 및 어촌 경제 활성화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굴 패각 하나하나에 지역 대표임을 감안해 ‘1004굴’상표를 레이저로 새겨 넣었다. 이를 통해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가치를 극대화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외화까지 벌어들이는 역할을 할 모양새다.

◇‘참 맛’과 ‘소득 창출’

신안군은 올해부터 민간과 공공주도의 양식산업화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민간이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양식과 출하가 안정화돼 해마다 생산량 증가와 소득원이 늘어 ‘청년이 돌아오는 1004섬 신안’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굴 양식은 사료를 주지 않고 갯벌의 생명력과 생산력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산업이다. 굴 패각의 주성분은 탄산칼슘이며 탄산칼슘을 생성하는 데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통해 코 앞에 닥쳐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안 1004개체굴 생산과 출하는 ‘열정’이 만들어 낸 성과물이다. 신상수 신안수산연구소장은 “‘굴 생산은 안된다’는 세간의 평가와 지역의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품종 배양과 바깥 작업 시간 역시 한정적이어서 관심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직원들과 함께 ‘신안 참굴’에 대한 사명감으로 키워 낸 풍미 가득한 맛에 대해서는 감탄을 준비해도 좋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안 1004굴의 분명한 진가 두 가지. 입 안 가득 차오르는 ‘참 맛’과 주민들의 든든한 ‘소득 창출’이다.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