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걸리는데”…50대 ‘4차 접종’ 미지근

■서구 동천동 동림병원 가보니
백신 예약률 12.9% ‘저조’
변이 바이러스 효과도 의문
방역당국 “중증·사망 최소화”

2022년 08월 10일(수) 18:30
10일 오전 10시께 동림병원에서 한 예약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김혜린 기자
“맞아도 감염되는데 굳이 접종을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10일 오전 지난 1일부터 50대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접종을 시작한 서구 광주동림병원.

이날 4차 접종을 사전 예약한 열 명 남짓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일찍부터 병원을 찾았다. 발열 체크를 하고 대기하던 접종자들은 차례가 되자 익숙한듯 팔을 걷어붙였다.

예약자들은 대부분 ‘당연히 맞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을 예약했다는 정 모씨(51·여)는 “최근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 미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에 접종하러 왔다”며 “젊은 친구들은 금방 이겨낸다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하게 아플까 걱정이 돼 당연히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전예약자 김 모씨(58)는 “50대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접수했다”며 “3차까지 맞으면서 이상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냥 국가에서 맞으라고 하니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진료로 병원을 방문한 일부 사람들은 이미 코로나를 한 번 걸렸거나 낮은 치명률로 인해 백신의 필요성을 못느껴 4차 접종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계속해서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대응력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백신 접종이 아닌 일반 진료 때문에 병원을 찾은 박 모씨(53)는 “2차까지 맞았는데 코로나에 걸렸다. 차라리 한 번 걸리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주변에 한 번도 맞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안 걸리고 잘 놀러다니는 모습을 보니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는 김 모씨(53)는 “1~3차 백신 접종 후 약간의 몸살기로 매번 고생을 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오미크론 변이는 별로 아프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굳이 맞아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박 모씨(41·여)는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출현하고 있는데 기존에 개발한 백신이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며 “4차 접종 대상자가 40대로 확대된다고 해도 맞을지는 고민을 해봐야될 것 같다. 그 전에 변이에 강한 개량 백신 개발을 하루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에 40명 이상이 예약을 접수한다”며 “예약을 해놓고 안 오는 분들도 많고, 1~3차 접종보다는 확실히 예약자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 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다. 접종 대상자는 대상이 확대된 당일부터 바로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 추가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중증 및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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