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 기대했는데”…방역강화 대책에 한숨

오늘부터 사적모임 8명 제한 등 방역 조치 시행
미접종자 식당·카페 적용시설 추가에 불만 토로
연말 앞둔 자영업자들 울상…“찬물 끼얹는 격”

2021년 12월 05일(일) 19:11
국내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4일 오후 광주시 북구 매곡동 한 식육식당에 손님이 크게 줄어 좌석이 텅 비어 있다./김태규 기자
[전남매일=최환준 기자] 정부가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그동안 백신 접종을 미뤄온 기저질환자·임신부 등은 식당·카페를 추가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겨우 트였던 숨통이 다시 막히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5일 광주시와 중앙안전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주 동안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최대 8명으로 제한된다.

접종완료 증명이 요구되는 방역패스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에 신규로 적용됐다. 학원과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실내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안마소도 새로 방역패스 적용을 받는다.

내년 2월부터는 만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있어 필요 이용시설인 식당·카페가 방역패스 추가 적용 시설로 확대 지정되자 미접종자 사이에선 강제로 사회생활을 막는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은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조치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백신 미접종자인 정 모씨(34)는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 될 일인데 왜 정부는 무작정 식당과 카페 이용을 차단하는 식의 차별을 조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매번 PCR 음성 확인증을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너무 답답하다. 말만 위드코로나지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치다”고 반발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은 정부의 강화된 방역 대책이 필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기대감이 컸던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 조치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53)는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됨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매출이 조금씩 오르나 싶었더니 또다시 방역지침 강화되자 이제는 답답함을 넘어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제한하지 않으면서 왜 식당만 걸고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보통 20~30대가 많은데 방역패스 적용으로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북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업주 박 모씨(32)는 “하필이면 이번 방역 조치가 단체 손님이 많은 연말에 시행되니 걱정이 크다”며 “특히 단체 손님을 받는 식당들의 경우 사적 모임 제한으로 인한 예약취소로 손해가 엄청날 텐데 그 피해는 누가 책임져 주겠냐며, 이 기간 매출 하락 피해가 온전히 보상될 수 있도록 손실보상금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백신 부작용 등 우려에 자녀들의 접종을 미뤄왔던 학부모들도 이번 방역패스 대상 시설에 학원과 독서실 등이 포함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백신 접종을 담보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 위화감이 조성되거나 암묵적인 차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무조건 강제하지 말고 백신 접종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학생·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수본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일상회복 자체를 잠시 중단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일상회복의 단계로 다시 나갈 수 있을지 판단하겠다”며 “방역패스는 4주 적용을 고수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운영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낮다고 확인되는 일부 시설에 대해서만 조치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패스 확대 조치는 6일부터 시행하되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치기로 했으며, 위반 시 과태료 등 벌칙 부과는 13일부터 이뤄진다. /최환준 기자
#2021120501000195500005051#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